아웃바운드 영업 후기 오랜만에 옛날 생각나서

오늘은 아주 오래된 아웃바운드 영업 후기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유튜브 쇼츠를 보는데 배우 윤경호님이 뜬뜬 채널에 나와서 찍은 영상이 올라왔더군요.

예전 아웃바운드 영업을 직접 체험해본 썰을 풀기 시작하는데 일단 아웃바운드라는 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방식을 말합니다.

인바운드는 고객센터처럼 고객들이 문의하는 전화를 받는 방식이고 아웃바운드는 내가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서 고객을 따내는 방식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인바운드야 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전화를 하는 방식이니 그나마 진상고객이 덜하지만 아웃바운드는 본인이 받고 싶어서 받은 전화가 아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전화가 다 욕으로 시작됩니다.

차분하게 그냥 끊어주는 사람들은 정말 착한 사람들이고 보통은 짜증을 내며 그 중에서 정말 인격모독을 하는 쌍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살살 긁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웃바운드 영업 후기

영업을 시작할때는 각자 자리에 앉아서 마이크가 달린 헤드셋을 끼고 각자 주어진 번호로 그날 할당량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몇 콜을 해야하고 점심 이후에 퇴근 전까지 몇 콜을 해야하는지 정해주기 때문에 그걸 채우려고 열심히 전화들을 돌립니다.

이걸 처음 해보는 사람들은 전화하면 욕을 먹으니까 심장도 떨리고 전화하기가 점점 무섭다고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일은 천성에 맞지 않으면 오래 하기가 힘듭니다.

기본급 외에 인센티브로 돌아가는 구조라 영업을 잘 해야지 돈도 잘 버는거지 영업을 못 하면 하루종일 욕이란 욕은 다 먹는데도 얼마 가져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윤경호 배우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처음 시작할때 오전에 대략 30번정도 콜을 해보니 나중에는 손이 떨려서 전화번호를 못 누르겠더라며 전화해서 계속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다가 결국 점심 먹고서 도망쳐나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누군지로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해서 홍삼을 판매하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이었는데 예전 영업하던 시절 기억도 나고 오랜만에 재밌었습니다.

제가 영업을 하던 당시에는 따로 DB를 받지 않고 제가 알아서 고객들 연락처를 무작위로 수집해서 전화를 했었는데 DB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하루 콜 수가 많이 달라집니다.

DB가 있고 그것만 보고서 기계처럼 전화를 하는 건 그만큼 콜 수가 많지만 저처럼 직접 고객들 데이터를 발굴해서 영업을 하는 건 하루 150~200콜 정도가 할당량이었습니다.

나중에 짬이 좀 찬 이후에는 120~130콜로 줄어들기도 했는데 그렇게 관리하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면 그때는 팀장을 달고 직원들 관리하면서 직원들 매출로 인센티브를 받아서 급여가 늘어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손이 떨리고 이건 내 적성과 도저히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딱히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여기서 나가면 진짜 내 인생은 끝이라 생각하니까 어떻게든 버티게 되더군요.

상대방이 욕을 하면 나도 가끔 받아치고 그렇게 투지를 불태우면서 영업을 했더니 결국은 지점 매출 꼴찌에서 매출 3위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습니다.

1위는 도저히 못 하겠고 딱 3위까지만 찍고서 그 다음에 그만뒀는데 그때의 경험 덕분에 다른 일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아웃바운드 영업은 더운날이나 추운날 건물 안에서 시원하고 따뜻하게 일하니 다들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직종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 경험을 해보시고 그 후에 진로를 결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다른 직종에 비해 아웃바운드는 학력도 크게 따지지 않고 신규 모집도 많이 하니 경험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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