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욕조 슈너글 당근마켓에서 1만원에 구매

당근마켓에서 신생아 욕조 슈너글 매물이 올라오면 알람이 오게끔 키워드 설정을 해놨었는데 어제 저녁에 바로 알람이 왔었습니다.

보니까 1만원에 올라온 매물이었고 마침 저희 집에서 바로 근처에 있는 아파트길래 지금 거래 가능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안 되면 내일 거래해야지 했었는데 문고리거래를 하자면서 지금 바로 가능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옷 챙겨입고 나갔습니다.

그냥 걸어가도 되지만 들고 올라오기가 좀 애매할 것 같아서 차를 끌고 나갔고 가는 길에 바로 아파트 몇동 몇호인지 차량 방문시 어디로 들어와야하는지 공동현관문을 이용할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가 적힌 내용을 상세하게 보내주셨습니다.

판매자는 온도가 91.5도로 나오던데 당근거래의 달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돈은 물건을 확인하고 보내줘도 되냐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시라고 하길래 일단 아파트에 가서 현관문 앞에 놓여있는 슈너글을 확인 후 바로 당근페이로 보내드렸습니다.

카카오페이는 따로 계좌번호를 입력해야해서 귀찮지만 당근페이는 거래당사자에게 바로 보내면 끝이니 요즘은 당근 거래할때 당근페이를 더 자주 씁니다.

확인해보니 생활기스는 자잘하게 많았지만 어차피 신생아일때 잠깐 쓰는 용도라서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습니다.

신생아일때 씻기는 용도로 쓰고 나중에 버리던가 아니면 무료나눔을 하던가 그것도 아니면 티비 보면서 족욕을 하는 용도로 써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1만원에 신생아 욕조 슈너글 중고품을 하나 얻어와서 트렁크에 싣고 나간 김에 동네 마트에 들러서 맥주랑 술안주로 좀 사왔습니다.

당근으로 물건을 싸게 사왔으니 기분도 낼 겸 어제 저녁에는 맥주를 마셨고 마시면서 바이러스라는 영화를 봤는데 무난무난하니 괜찮았습니다.

좀 황당한 장면들이 종종 있긴 한데 술마시면서 보기엔 딱 적당하더군요.

그렇게 술을 마신 후 새벽에 쏘니가 나오는 유로파 결승을 기다리다가 교체출전하는 거 확인하고 전반에 1골 넣어서 이기고 있는 것도 보고 후반전에 히샤를리송이랑 교체되어 쏘니가 그라운드까지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더니 도저히 중간에 잘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걸 보면서 유로파 결승을 끝까지 봤는데 그 1골이 결승골이 되어서 토트넘이 맨유를 잡고 우승을 하는 걸 확인하면서 아침에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일어나보니 아주 커뮤니티가 난리났던데 우승 트로피 들고 있는 사진으로 도배가 되고 우승 트로피를 처음 들어보는 쏘니는 이마 찢어서 상처도 나고 다양한 헤프닝이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토트넘이 맨유를 잡고 우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미키 판더벤의 미친 정강이 걷어내기도 진짜 멋있었고 비록 쏘니가 골을 넣진 못했지만 그래도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어냈다는 게 최고였습니다.

토트넘의 레전드가 되었으니 이제는 이적을 해도 될 것 같은데 과연 내년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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