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아차산 등산을 하고 내려와서 원조할아버지손두부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맛있다고 하길래 그냥 방문해봤는데 순두부와 새우젓의 조합이 진짜 미쳤더군요.
가격도 저렴하고 너무 맛있어서 오늘도 또 방문해봤습니다.
처음 갔을때는 공휴일 점심에 간 거여서 웨이팅도 꽤 길었고 사람도 바글바글했지만 오늘은 평일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라 웨이팅은 없었습니다.
빈 좌석이 1~2개정도 남아있어서 정수기 바로 앞에 있는 자리를 골랐고 앉자마자 바로 순두부 2개를 주문했습니다.
막걸리랑 물은 셀프여서 각자 막걸리랑 물을 떠오기 시작했고 제가 물을 떠오니 이미 물보다 순두부가 더 빨리 놓여있었습니다.
이 집은 진짜 두부가 초스피드로 나와서 좋습니다.
순두부는 냄비에 나오는데 어차피 각자 1개씩 놓고 먹기로 했기 때문에 앞접시는 바로 반납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용마산으로 해서 아차산을 찍고 내려오는 등산을 했더니 땀도 엄청났고 체력도 다 방전이 되더군요.
10시50분에 출발해서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내려왔으니 힘이 빠지긴 많이 빠졌었습니다.
무엇보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니까 입맛도 없고 그저 시원한 물만 계속 땡기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약간 더위 먹기 바로 전 증상?
그렇게 둘이 앉아서 순두부 막걸리 조합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순두부는 이번에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새우젓을 올려서 먹고 막걸리도 한 잔씩 해가며 먹는데 뭔가 막걸리가 지난번처럼 시원하게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탈수가 오기 직전인 것 같아서 순두부에 소금도 살짝 뿌려가며 먹고 물도 한번씩 더 떠다먹고 나중엔 손수건에 물을 적셔서 머리에 쓰고 먹었습니다ㅎ
그렇게 순두부 막걸리 조합으로 막걸리를 2병만 딱 마시고 나왔는데 근처 치킨집에 들러서 시원한 생맥이나 더 마시고 갈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오늘처럼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막걸리보다는 생맥주가 더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먹을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은 그냥 집에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길을 따라 내려와서 아차산역에 내려갔다가 군자에서 한 번 갈아타고 다시 상봉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타고 평내호평역에 딱 도착했는데 날씨는 또 왜 이리 더운건지;;
역 앞에 나오자마자 땡볕에 녹아버릴 것 같은데 그늘은 하나도 없고 서로 덥다덥다를 외치며 집까지 걸어올라왔습니다.
호만천 다리 밑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또 올라와서 집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찬 물 샤워를 때리고 옷 싹 빨래 돌려놓고 낮잠을 때렸습니다.
정수기에서 시원한 물 한 잔 마시고 바로 선풍기 약풍으로 틀어놓고 잤더니 아주 잠이 솔솔 오더군요.
근데 상당히 희한한 꿈을 꿔서 이게 뭔가 좀 찝찝하긴 했습니다.
머리에 총을 쏴달라고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쏴서 가운데 구멍이 나니까 갑자기 성호를 긋고 깨꼬닥 하더니만 다시 막 살아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길래 이게 뭔가 어떻게 사람이 머리를 맞고 다시 살아나나 그러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아침에도 좀 이상한 꿈을 꿨었는데 낮잠을 자면서도 또 이상한 꿈을 꾸는군요.
오늘 저녁에도 이상한 꿈을 꾸는 건 아닌가 싶고 괜히 기분이 이상해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