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삼겹살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1인분의 중량이 적어도 200~250g은 됐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대부분 150~180g으로 낮아졌습니다.
1인분이라는 단위가 대체 언제부터 150g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식당에서 3명이 3인분을 주문해도 그걸로는 부족할거라며 4인분은 시키라고 종용합니다.
3명이라서 3인분을 시킨건데 그게 부족하다면 1인분의 중량을 더 늘려야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어떤 식당은 2명이 들어가면 최소 10인분은 시켜야할거라고 말하는 미친집도 있습니다.
삼겹살 1인분이 150g인 건 그렇다고 치지만 그 가격이 더 큰 문제입니다.
150g에 1만원대 후반에 어떤 곳은 2만원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면 3명이서 삼겹살을 먹으러 갔을때 4인분을 시킬 경우 거의 8만원 가까이 나온다는 소리고 좀 더 고기를 먹기 위해서 5인분을 시키면 10만원정도는 나오게 됩니다.
이제 삼겹살은 서민을 위한 음식에서 빼야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정육식당에서 소고기를 먹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150g에 1만7천원이면 100g당 1만원이 넘는다는 소린데 정육식당에서 소고기 600g을 시켜도 그 정도는 나올테니 이젠 한우가 비싸다는 소리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삼겹살이 비싸진 것도 비싸진 거지만 술값은 더더욱 무섭습니다.
소주가 기본 5천원인 시대이고 맥주는 더 황당하게 소주보다 비싼 곳도 있습니다.
소맥 하나 말아먹으려면 1만원은 줘야하고 맥주 2병에 소주 1병 비율로 소맥을 말아먹으려면 최소 1만5천원은 줘야합니다.
3명이서 술이라도 좀 더 마시려면 고깃집에서 술값으로 3만원은 빠져나가니 이젠 퇴근 후 조촐하게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일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습니다.
음식값은 강남이 제일 비싼데 모든 회사는 또 강남에 몰려있으니 점심값이나 저녁값으로 이래저래 돈이 다 빠져나가는 겁니다.
강남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퇴근을 하면 강남에서 술을 마시지 않고 서로 비슷한 동네에 사는 사람들끼리 같은 동네에 모여서 술을 마시는 경우도 생겨날 정도입니다.
아니면 그냥 각자 집에서 먹는 게 낫죠.
술을 잘 마시는 분들은 더더욱 큰일입니다.
혼자서 소주 4~5병씩 마시는 분들은 술값만 해도 2만원에서 2만5천원씩 나가는 셈인데 이제는 술 잘 마시는 것도 가성비 떨어지는 몸뚱이로 불려야 할 것 같습니다.
술값도 오르고 삼겹살 값도 오르고 외식하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집에서 고기 구워먹는 사람들은 늘어나는데 그렇다고 마트의 식자재값이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다들 집에서 먹기 시작하니까 이제는 마트의 식자재도 미친듯이 가격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밖에서 사먹지도 못 하게 하더니 이제는 집에서 해먹는 것도 못 하게 만듭니다.
그냥 라면이나 먹으면서 살라는 겁니다.
누군가의 노트에 쓰여있던 라면의 상식화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야간의 주간화, 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라면의 상식화가 정말로 이루어진 세상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걸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하는지 모르겠고 조만간 대대적인 폭동이 일어나도 인정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