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가 없어서 개꿀 일자리 하나를 놓쳤습니다

뜬금없이 어제 일자리 하나가 소개로 들어왔습니다.

본사는 아니고 하청업체인데 직원 한 명을 구한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연결 연결이 되서 그쪽으로 면접을 보러가면 되는 상황인데 일단은 조건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전국으로 다니고 주로 늦은 저녁시간에 이동한다는 게 단점이긴 했지만 연봉이 시작부터 4500만원 정도여서 너무 괜찮았습니다.

1년에 1천만원씩 오르는 조건이고 몇 년 안에 주요 보직을 꿰어찰 수 있는 기회라 그 직급까지 올라가면 연봉 8000만원까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특별히 몸 쓰는 일도 아니고 중간 단계까지 연결만 해주면 끝이라 전국을 다니는 것만 아니면 특별히 하는 일도 없다고 했습니다.

진짜 좋은 조건이었는데 안타깝게도 현재 면허가 없는 상황이라 고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면허도 없고 지금 하고있는 일도 있어서 안 되겠다고 애둘러 거절하긴 했지만 너무 안타깝더군요.

면허가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 면허를 딸 수 있도록 한 달 정도 여유기간을 주겠다고까지 했으나 너무 죄송해서 아니라고 너무 감사하지만 지금 하는 일도 있어서 괜찮다고 얘기하고 끊었습니다.

마음같아서는 그래줄 수 있겠냐고 하고 싶었는데 죄송스러워서 그냥 괜찮다고 하고 넘겼습니다.

어떤 분이 그 자리에 들어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부러웠습니다.

전국을 다니면서 일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지방에 혼자 방 잡고 하루 쉬다가 오고 뭐 그런 일자리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여러모로 아쉽게 됐습니다.

좋은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은 했지만 속으로는 제발 다른 직원 아무도 안 뽑혀서 나중에 다시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ㅎ

언능 먼허부터 따고 도로주행이라도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점심은 이틀동안 전기밥솥에 묵혀놨던 밥으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어제 해남에서 김이 한박스 선물로 올라온 게 있어서 그거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뚜껑있는 통에 담고 고대로 가져와서 밥에다가 싸먹었습니다.

김은 꽤 두툼한 편이었는데 소금이 적어서 간이 많이 심심했습니다.

좋은 김이라서 소금을 덜 뿌리는 모양입니다.

집에 갈치속젓이랑 깻잎장아찌가 있길래 김치랑 같이 꺼내다가 싸먹는데 김이랑 싸먹으니까 밥이 꿀떡꿀떡 잘 넘어가더군요.

갈치속젓 살짝 올려서 싸먹고 깻잎장아찌랑 김이랑 같이 싸먹고 김치 넣어서 또 먹고 김 하나 있으니까 한끼 그냥 해결됐습니다.

밥 남은 거 뭐에다가 먹어야하나 걱정했는데 김이 최고네요.

밥 먹고 싱크대에 대충 그릇 던져놓고 남은 김은 냉동실에 넣어뒀습니다.

냉장실 말고 냉동실에 넣어두면 더 오래 바삭바삭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저녁에 좀 비싼 고기집에 가서 소고기를 먹을 예정입니다.

기념일인데 딱히 뭐 예약한 곳도 없고 동네에 비싸서 못 가봤던 소고기집이나 가서 고기도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올 생각입니다.

와규인가 뭔가 살치살이 한 400g정도에 7~8만원쯤 하더군요.

소갈비살이 그보다 약간 더 저렴한 수준인데 둘이 먹으면 대충 20만원쯤 생각해야하는 집이었습니다.

원래는 자주가는 정육식당으로 갈까 했지만 거기는 가격이 저렴한 대신 좀 어수선한 분위기라 그냥 돈 더 쓰더라도 좋은 분위기에서 먹자고 결론이 났습니다.

1만원을 내면 술을 가져와서 마셔도 된다는데 딱히 뭐 좋은 술도 없고 가서 저렴한 와인이나 한 병 마실 생각입니다.

와인 제일 저렴한 게 1만5천원인가 그렇게 파니 큰 부담도 없고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자리 하나는 날라갔지만 뭐 다음에 또 좋은 기회가 있겠거니 생각하면서 면허 따고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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