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에 뜬금없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다들 출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떻게 하나 하다가 그냥 잤습니다.
술을 마시는 중간이어서 어디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이 끝나고 나서 바로 안동까지 차를 끌고 갔습니다.
저녁 8시 30분쯤 호평동에서 출발했는데 티맵을 켜보니 예상도착시간이 11시로 나왔습니다.
대략 2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더군요.
중간에 휴게소도 들리지 않고 바로 안동성소병원 장례식장까지 갔는데 가는 길에 왜 그리 단속이 많던지;
구간단속도 있어서 더 빨리 가지는 못했고 결국은 10시 50분 정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2시간 20분정도 걸린 모양입니다.
차도 거의 없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구간단속은 시작점이랑 끝지점에서만 속도를 줄이면 되는 게 아니라 단속하는 구간을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 시간으로 체크를 하기 때문에 그때만 속도를 줄인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시간을 체크해서 너무 빨리 통과하면 통지서가 날라옵니다.
100km구간이면 대충 110km정도까지는 괜찮지만 120km정도로 시간이 계산되면 아마 과태료가 날라올 겁니다.
처음에 그것도 모르고 일반 단속카메라처럼 시작지점에서 속도를 줄이고 그 뒤에 생각없이 빠르게 달렸다가 과태료가 날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안동성소병원에 도착했는데 안내판도 없고 골목도 좁고 겨우 위에 주차장을 찾아서 차를 세웠는데 장례식장은 아래에 있다고 하더군요.
아래에서 올라온 분들이 저기 아래까지 내려가려면 계단이 많으니까 그냥 차를 타고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세우라고 했습니다.
근데 주차장이 작아서 차를 세울데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하네요.
내려가보니 진짜 주차장이 작았고 그냥 그 근처에 있는 골목에다가 차를 세우고 들어갔습니다.
가서 부의금을 내고 잠시 앉아있다가 나왔는데 시간이 있었다면 발인까지 있고 싶었지만 다음날 또 해야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올라오는 길은 뭐 똑같았지만 갑자기 비가 와서 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집에 도착했더니 새벽 2시30분정도였고 오면서 뭐 먹을 거 있나 배달앱을 찾아보니 다 문을 닫았더군요.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맥주랑 장자슬라이스족발이랑 샌드위치 정도를 사서 영화보며 그 새벽에 맥주 피처를 하나 다 마시고 잤습니다.
그냥 자도 되는데 그냥 기분이 그렇더군요.
요즘에 특히 장례식장을 갈 일이 많아서 더 그랬나봅니다.
얼마 전에는 제 또래 친구가 코로나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또 이번에도 장례식장을 갔다 오니까 기분이 더 그랬습니다.
아, 그리고 집에 다 와서 골목길로 들어오는데 갑자기 오토바이가 바앙~ 하고 급발진을 하며 들어오면서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서 왜 그리 빨리 달리는 건지;;
다행히 부딪히지는 않았지만 오토바이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바로 앞에 섰기 때문에 잠깐 당황했지만 그대로 지나가서 저도 같이 지나갔습니다.
집에 와서 술을 먹다가 갑자기 아까 그 생각이 나길래 오늘 집으로 올라올때 블랙박스 메모리를 빼서 올라왔습니다.
혹시라도 오토바이 아저씨가 차 때문에 급정거를 하다가 어디가 다쳤다고 신고를 해버리면 입장 곤란해질 것 같아서 메모리에 있는 영상을 빼서 저장해놨습니다.
세상이 흉흉하니 혹시나 싶은 일은 무조건 자료를 남겨놓는 게 좋습니다.
한문철 변호사의 영상을 보면 진짜 어이없는 사건들이 많기 때문에 자료가 있다면 다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오늘도 그냥 맥주가 생각나서 사들고 들어왔는데 이제 슬슬 이거 하나 마시고 자야겠습니다.
뭔가 참 피곤하고 씁쓸하고 그런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