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피라는 말이 오랜만에 나오네요 (대구, 부산)

마이너스피라는 단어가 오랜만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도 어제 부산 지역에 아파트가 -1500만원으로 매물이 올라왔고 대구에도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는데요.

이제 시작인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2013년쯤 내집마련의 꿈을 가지고 돈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2014~2015년에는 서울에 올라와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꼭 사야지 생각하고 다시 섬으로 들어간 적도 있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가 청파동이었고 엄청 가난하게 살았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가장 괜찮은 아파트를 하나 사는 게 꿈이었습니다.

당시 마래푸는 5~6억정도에 매매물건이 올라와있었고 저는 가진 돈이 수중에 딱 1억원이 있었기 때문에 한 2억만 더 모아서 꼭 사자고 생각했습니다.

사업이 당시에 잘되던 시기여서 2년만 바짝 고생하면 충분히 살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현실은 생각처럼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저녁에 잠들기 전 항상 스마트폰을 보면서 마피를 검색하고 서울과 경기도에 아파트들을 구경했었습니다.

아파트에서 한번도 살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고 언제쯤 들어갈 수 있을까 항상 흐뭇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네이버에서 마이너스피를 검색하면 전국에 아파트들이 정말 많이 나왔었는데 서울은 아니었지만 경기도에 그때 가진 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아파트들도 몇군데 있었기 때문에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그냥 지금 경기도로 갈까 아니면 돈을 더 모아서 마포로 당당하게 입성을 할까 생각했는데 결국은 둘 다 이루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사업이 무너져서 모든 돈도 천천히 바닥나기 시작했고 거기다가 아파트값이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미분양이 나서 2억대 초반에 팔던 아파트로 가진 돈을 모아서 겨우 전세로 들어갔는데 그 집에서 딱 2년을 살고나니 집값은 4억대로 올라있었습니다.

여기서 돈 모으면서 이 아파트라도 사자 했던 동네가 목감이었고 저희가 들어간 이후로 집값은 올라가서 지금은 6~7억대에 매매가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세값도 덩달아 오르니 어쩔 수 없이 먼 남양주까지 왔는데 여기도 이제는 집값이 5~6억으로 올랐네요.

2~3억에 매매로 올라오던 아파트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 가격대를 전혀 찾을 수 없고 5억은 줘야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파트에 들어가고 싶어서 전세보증금을 무리하게 빌려 전세로 들어오긴 했지만 이제는 아파트로 갈 수도 없고 이사를 간다면 빌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한번만 더 연장을 해주면 좋겠는데 당연히 그렇게는 안해줄 것 같고 근처 빌라나 아니면 다른 동네 빌라를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세 말고 월세로 들어갈 수도 있고 생각하면 참 많이 머리가 아픕니다.

이러는 상황에서 마피가 하나둘씩 보이니 이제 슬슬 집값이 내려가는건가 싶기도 하고 더 기다리면 과연 내가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사업은 바닥을 찍고 지금도 계속 바닥을 헤매고 있는 상황이지만 욕심을 버리고 지출을 줄이고 좀 더 노력한다면 그래도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왔습니다.

직장인들 버는 만큼만 벌었으면 좋겠는데 개인사업을 한다는 게 참 힘듭니다.

코로나까지 겹쳐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만 계속 버티다보면 잘 되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피로 나오는 매물을 보고있는데 그냥 이 참에 부산으로 내려가볼까란 생각도 드네요.

지금 나오는 마피들은 분양가가 비싸거나 위치가 별로거나 둘 다 이거나 뭐 그런 매물들만 보이는데 꽤 괜찮은 매물들이 마피로 나온다면 그때는 본격적인 하락세라고 보고 준비를 해도 될 거라 생각합니다.

과연 이놈의 집값이 잡힐 수 있는지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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