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지는 못해도 남들이 먹는 만큼은 먹는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었습니다.
먹는건 다 좋아하고 술도 좋아해서 누군가 컨트롤을 해주지 않으면 엄청 급하게 마시는 스타일입니다.
술도 그냥 먹는거라 생각하고 잔이 채워져 있으면 별 생각없이 비워버렸던 것 같습니다.
하여튼 먹는 건 엄청 좋아했었는데 노화가 시작된건지 언젠가부터 먹는양이 줄어들고 잘 먹던 메뉴들도 뭔가 소화가 잘 안되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놀랐던 건 바로 치킨인데 치킨을 반마리도 먹기가 힘들더군요.
먹고나면 속이 너무 니글거려서 컵라면 작은거라도 마셔야지 속이 그나마 좀 나아지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날만 그런게 아니라 니글거림은 계속 이어져오고 있어서 지금도 치킨은 잘 먹지 못 합니다.
가끔 시켜서 먹어도 괜히 먹었다 후회가 될 정도로 속이 편하지가 않아서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구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1. 나이가 들면 소화력이 떨어진다?
어릴때부터 짜장면을 정말 좋아했고 짜파게티도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국물이 있는 라면은 2개를 끓여먹으면 국물 때문인지 배가 많이 불렀지만 비빔면이나 짜장라면은 국물이 없어서 2개를 끓여먹어도 무난했었습니다.
하나는 너무 적고 2개는 먹어야 좀 든든한 기분이랄까요?
그랬던 제가 언제부턴가 비빔면 2개를 점심으로 먹으면 저녁까지 계속 더부룩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막 식탐이 줄어든 것도 아닙니다.
먹성은 그대로이고 먹는 속도도 비슷한데 속에서 소화를 잘 시켜주지 못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그 날만 그런가보다 하고서 계속 먹었는데 그게 하루만 그런게 아니더군요.
이게 반복이 되니까 그 뒤부터는 알아서 먹는 양을 줄이게 되었습니다.
괜히 더 먹어서 하루종일 불편한 것보다는 그냥 내가 스스로 조절을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요.
처음엔 이게 노화에 의해서 소화력이 떨어졌다는 걸 몰랐습니다.
그냥 요즘 들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다른 친구들도 다 비슷한 일을 겪고 있고 이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거구나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약간 서글퍼지는 면도 있지만 뭐 어쩔 수 없는 거죠.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이제서야 예전 어른들이 했던 말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많이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다 했던 말들도 왜 소주를 그렇게 좋아하시던 삼촌이 나중엔 막걸리나 맥주로 주종을 바꾸게 되었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벌써 이렇게 나이가 먹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2. 식도와 위가 노화된다
위는 그렇다고 쳐도 식도가 노화된다는 건 선뜻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냥 음식이 내려가는 통로에 불과한데 식도가 노화한다고 해서 소화에 어떤 큰 문제가 있을까 생각했었는데요.
식도는 음식물을 위로 내려보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만약에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위에 있는 내용물이 식도나 입안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점점 올라간다고 합니다.
신물이 가끔씩 올라오는 건데 이게 평소에 올라오면 그나마 괜찮지만 누워서 자다가 갑자기 올라오면 위산이 코로 들어갑니다.
그러면 한참 켁켁대고 한동안 잠은 다 자는 겁니다.
식도에 문제가 생기면 위산 역류는 더 증가하게 되고 위가 노화되면 당연히 소화기능은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식사를 하고나서도 한동안 배가 더부룩해서 탄산을 찾는 일이 잦아졌는데 설사도 더 자주 하는 것 같고 가스가 갑자기 차는 일도 종종 생겼습니다.
나이가 들면 짜고 맵고 뜨거운 음식을 피하라고 하는데요.
그걸 어떻게 다 안먹고 사냐고 했지만 저도 하나씩 하나씩 문제가 될 만한 음식들은 피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3. 위 점막이 얇아진다
위산은 강력한 산 성분이기 때문에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위 점막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점막이 없다면 당연히 위는 서서히 녹아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위 점막도 노화가 되면 점점 두께가 얇아지고 보호 능력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위염이나 위궤양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아침에 속이 쓰린 것은 공복에 위산이 활개를 치기 시작하기 때문인데 자는 동안에 입속까지 올라올 수도 있으므로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한 잔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고 합니다.
물을 먼저 마시고나서 그 뒤에 아침 식사를 하는게 적당하다고 합니다.
4. 소화액이 줄어든다
여러 소화기의 기능들이 점점 줄어드는 문제도 있지만 소화가 안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소화액의 분비량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위에서는 소화를 돕기 위해서 소화액이 분비되는데 나이가 들면 소화액이 감소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평소에 라면을 2개 이상 먹어왔던 분들도 점점 소화액의 분비가 줄어들면 당연히 소화가 되는 시간이 그만큼 오래 걸리고 과식을 자주 할 경우 탈이 날 수도 있습니다.;
소화액이 줄어들면 위 점막이 얇아지고 위산의 분비가 감소하는 위축성 위염이 생길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합니다.
위축성 위염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위암의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화액이 점점 줄어들때는 예전보다 훨씬 음식을 꼭꼭 씹어서 삼켜야 합니다.
요즘 먹방하는 분들을 보면 면을 거의 씹지도 않고 그냥 삼키던데 이게 소화능력이 좋을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슬슬 노화가 시작되면 소화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할 수 있으므로 음식을 잘게 씹어서 삼키는 버릇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수분이 부족해지면 소화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나이가 들면 물을 더 많이 챙겨드셔야 합니다.
보통 하루에 2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2리터짜리 물통을 들고다닐수도 없고 이를 체크하기가 참 애매합니다.
그래서 저는 500ml짜리 하나를 책상위에 놓고 물을 마시는데 일단 일어나자마자 바로 500ml짜리 한 잔 정수물을 마십니다.
그리고 식사 후 잠깐 쉬었다가 또 500ml짜리 물을 담아서 책상 위에 놓고 일하면서 수시로 마십니다.
오후 업무시간에 그렇게 보냉컵에 물을 두 잔 마시고 이제 저녁을 먹은 후 또 보냉컵에 물을 담아놨다가 저녁에 잠들기 전에 한 잔 마시고 잡니다.
500ml짜리 컵으로 물을 마시니 딱히 계산하지 않아도 되고 편하더군요.
5. 쓸개즙과 췌장액도 감소한다
쓸개즙과 췌장액은 지방을 잘 소화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쓸개즙과 췌장액이 충분히 분비가 되어야 지방을 잘 소화시켜 줄 수 있습니다.
요즘은 다이어트 방법 중에서 저탄고지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먹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기가 힘들어지는데 여기에 저탄고지라고 지방이 많은 음식 위주로 식습관을 바꾸면 또 소화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의 분해도 잘 안되고 기름진 음식도 소화가 힘들어지면 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식습관을 극단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6. 기름지거나 밀가루 음식을 피해야 하는 이유
오늘은 나이가 들면서 소화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결국은 노화에 의해서 소화기능이 점점 떨어질 수 밖에 없으므로 나이가 들면 스스로 식조절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젊을때 아무리 많이 먹어도 문제가 없던 밀가루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고 찬음식을 먹고 장이 놀라서 소화가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밀가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명절에 전을 먹고 갑자기 설사를 하기도 하고 치킨과 같이 정말 맛있게 먹었던 음식도 점점 느끼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요즘 치킨을 잘 못 먹는데 그냥 먹으면 너무 느끼해서 맥주나 콜라가 있어야 그나마 좀 먹겠더군요.
그것도 혼자서 먹으면 한 반마리 정도?
한마리는 절대로 다 못 먹고 보통 식사로 먹을때 반마리 정도만 겨우 먹곤 합니다.
날씨가 더울땐 찬 음료를 종종 마시는데 갑자기 찬 음료를 마시면 장이 놀라기 때문에 너무 찬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고기도 요즘은 먹고나면 새벽에 꼭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됩니다.
점점 집밥을 먹어야 소화가 잘되는 그런 느낌을 받게되는데 처음에는 이게 체질이 바뀐건가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체질이 바뀐게 아니라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소화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서 부작용들이 생겨나는 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운동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는데 체력이 떨어지면 장운동도 마찬가지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꾸준히 운동을 해주고 근육량을 유지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듯이 근육량이 있어야 장운동도 활발해진다고 하니 꾸준한 운동을 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