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2탄

어제 제주에 가면 먹어야 할 음식을 6가지 소개해드렸는데 쓰고나니 아직 다 못 적은 음식들이 더 있어서 아쉬운 마음에 2탄을 바로 포스팅해봅니다.

제주도가 아니라면 먹기 힘든 음식들 위주로 소개를 해드릴 예정이며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까지 내려가서 중식을 먹거나 해장국을 먹거나 빵이라든지 떡볶이 뭐 이런걸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얼마 안되는 아까운 시간을 낭비해가면 순두부를 먹으려고 줄을 설 필요는 없죠.

순두부야 육지에서도 얼마든지 맛있는 집이 많은데 제주도까지 내려와서 웨이팅까지 하며 굳이 순두부를 먹어야 할까요?

그렇게 기다려서 먹오보면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청결함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족을 표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생소한 음식은 먹어서 별로라고 하더라도 한번 먹어봤으니 됐다 라는 생각도 들거고 이런 맛이구나 새롭게 알아가는 부분도 있고 그러다가 나중에 그게 한 번 더 먹고싶다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육지에서는 접하기 힘든 음식들 위주로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회(따돔, 돌돔, 벵에돔)

육지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광어나 우럭을 여기까지 와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깔리는 밑반찬이 다양하니 같이 즐기는 목적으로는 뭐 그리 나쁘진 않은 선택이지만 여기까지와서 회를 먹어야한다면 돈을 좀 더 주고서라도 특별한 회를 먹는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먹을 수 있는 회 중에서는 벵에돔과 돌돔이 있고 여름철에는 따돔도 있습니다.

저렴하게 그리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회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저는 따돔을 원픽으로 하겠습니다.

제주도에서 따돔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백선횟집이라는 집이 있으며 스끼다시가 별로 없는 대신 두툼한 회 하나로 승부하는 곳입니다.

따돔은 따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잡히는 시기가 정해져있어서 반드시 따돔을 먹어야한다면 미리 전화를 해서 오늘 먹을수 있냐고 물어보는게 좋습니다.

가격은 작은게 5만원, 큰게 6만원으로 밑반찬이 적은 대신 가격은 꽤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회를 엄청 잘 구별하고 맛의 차이를 느끼고 그렇게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술안주로 먹기 좋아하고 쌈싸서 먹기 좋아하는 그 정도라서 따돔의 맛을 뭐라 표현하기가 힘들지만 확실히 맛은 좋았습니다.

황돔과는 다른 뭔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회를 저렴하게 먹으려면 일단 동문시장이나 서귀포에 올레시장 요런 곳을 가면 됩니다.

포장해서 파는건 5천원짜리도 있고 1만원짜리도 있습니다.

동문시장은 남해수산이라고 남자 사장님 혼자서 회를 썰어주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가격도 저렴하고 회도 잘 썰어주셔서 맛있습니다.

그렇게 포장해와서 먹는게 애매하면 여러 유명 횟집을 가서 먹어야하고 가격은 보통 1인당 2만5천원에서 3만원은 생각해야함.

요즘은 1인당 3만원정도는 생각해야하는데 벵에돔이나 돌돔을 먹을 수 있으면 요런걸 드시는게 맛있습니다.

어차피 광어를 먹어도 중자 8만원 대자 10만원 뭐 이렇게 받는 횟집들이 많기 때문에 맨날 먹는 광어를 드시는 것보다는 돌돔이나 벵에돔을 드셔보는게 나을 겁니다.

너무 가격이 비싸서 돌돔까지는 무리다 싶으면 그냥 황돔으로 드시는 선택도 나쁘진 않습니다.

제주만의 특별한 맛을 느끼고 싶다 할때 요런 선택지를 드리는 거구요.

고등어회도 나름의 별미이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 요것도 한번 드셔보시는 것이 좋긴 하지만 솔직히 고등어회나 갈치회는 느끼해서 많이는 못 먹습니다.

보통 스끼다시로 많이 깔아주는 편이라 딱 그 정도로만 드셔보시면 만족스러울 겁니다.

삼치회를 파는 가게도 있는데 삼치회는 상당히 흐물흐물한 식감이고 참치보다도 더 살이 무른 편입니다.

따라서 부드러운 회에 거부감이 없는 분들이라면 한번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자주가던 횟집 사장님이 가끔 벵에돔이 들어오면 둘이서 대략 6만원대에 맞춰서 주시곤 했었는데 지금도 그 횟집이 있는진 모르겠습니다.

펄호텔 맞은편에 있던 곳인데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2. 몸국(신설오름)

처음 제주에가서 이것저것 먹어보던 시절 인터넷에 검색하면 김희선몸국이 자주 나오길래 가서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그리 멀지않아서 바람도 쐴 겸 찾아가봤는데 딱히 뭐 별다른 느낌이 없더군요.

라면국물처럼 가벼운 느낌이랄까?

뭐 이런게 있구나 정도만 느끼고 돌아와서 그 이후로는 몸국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동문시장쪽에 사무실이 있을때 시장쪽에 있는 자연몸국이라는 곳을 가봤는데 돼지뼈로 우린 국물이라서 그런가 엄청 진한게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점심에 종종 가서 혼밥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들을 만나서 저녁에 술을 마시러 간 적이 있는데 신설오름이 맛있다며 그쪽을 추천하더군요.

가서 먹는데 오우!! 여기 몸국이 진짜 진하고 딱 술안주로도 좋은 겁니다.

보니까 다들 저녁에 여기서 술을 마시는 도민들이 바글바글했고 자리젓인가 그걸 배추에 막 찍어서 먹는데 묘하게 비리면서도 맛있는 느낌?

그 날 엄청 취해서 들어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종종 신설오름에 가서 술을 마셨는데 여기는 점심에도 장사를 하더군요.

오전 8시부터 새벽 6시까지 영업을 한다고 써있으니 아침부터 새벽까지 장사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새벽까지는 장사를 못하실 것 같은데 여기 돔베고기랑 몸국을 시켜놓고 술드시면 진짜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저녁에 가보면 도민분들이 대부분 오는 곳이라 시끌시끌한 분위기에서 술을 드실 수 있구요.

점심에 한 끼 드시러 가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도민들이 가는 곳이고 주차하기 애매한 곳이라서 관광객보다는 도민들이 대부분인 식당인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점심에는 많이 기다리지 않고 드실 수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3. 고사리해장국

여기는 진짜 방송에 나오고나서 더이상 먹기 힘들어진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삼도동에 사무실이 있을때 점심먹으러 자주 갔던 곳이고 그때도 점심시간에 딱 맞춰서 가면 약간의 웨이팅은 있었습니다.

그 동네 주민들이 식사하러 자주 갔던곳이었는데 수요미식회에서 강력추천하고나니 그때부터는 관광객들이 미친듯이 몰리는 집이 되어버렸습니다.

제주도는 관광객들이 먹기에 한끼 한끼 식사가 꽤 비싼 편이기 때문에 요런 만원 이하의 해장국은 유명해지면 일단 인기가 많습니다.

고사리해장국은 엄청 파격적인 맛이라기보다는 부드럽고 진하고 한끼 식사하기에 적당한 그런 느낌입니다.

강렬한 매운맛이라든지 엄청 찐한 맛이라든지 그런걸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먹고나서도 속이 편안한 그런 느낌의 식사라고 하면 대충 이해가 될 거구요.

고사리해장국을 먹을때는 처음부터 밥을 말아서 드시지 말고 밥 따로 해장국 따로 그렇게 드시다가 밥이 절반 이하로 남았을때 말아서 호로록 드시면 됩니다.

처음부터 말아버리면 너무 식는다고 해야하나? 뭔가 싱거워진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렇습니다.

밥 한수저 떠서 드시고 그 뒤에 해장국 한수저 떠서 드시고 오징어젓갈도 같이 중간중간 드시면 한끼 부드럽게 먹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이니 가족여행중이라면 꼭 한번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4. 보말죽 또는 보말칼국수

보말은 바다에 있는 고둥을 말하며 보말로 죽이나 칼국수를 하려면 고둥을 하나하나 손질해서 그걸로 끓여내야합니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인데 처음 먹었던 보말죽은 일통이반이라는 술집이었습니다.

거기서 성게알이랑 보말죽을 먹어봤는데 엄청 진하고 맛있어서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보말칼국수는 신라호텔에서 맛있는 제주만들기라는 프로젝트로 새롭게 단장한 보말이야기라는 4호점 식당에서 먹었는데 한그릇 진짜 맛있게 먹어서 계속 기억에 남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지금은 대정읍에서 보말과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장사를 하고계신 것 같은데 여기도 보말죽이랑 보말칼국수를 다 파는 곳이니 그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 들러서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작년 포스팅을 찾아보니 칼국수 9천원, 보말죽 9천원이었고 풍경정식이 9천원인데 돔베고기랑 생선구이, 계란말이까지 나온다고 하니까 이것저것 저렴하게 다 드셔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일통이반은 보말죽이 진짜 진하긴 한데 술안주들이 대부분 비싸서 여럿이 가면 진짜 돈 많이 깨집니다.

2차로 잠깐 들러서 맛을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그리고 아주 진한 보말죽과 비슷한 느낌으로 돈방석조개구이의 조개죽이 있습니다.

조개구이를 파는 집인데 구이 옆에 조개탕을 먹을 수 있도록 국물까지 같이 해놔서 조개를 구워서 먹다가 조개탕에 같이 샤브샤브처럼 넣어서 끓여먹기도 할 수 있는 독특한 곳입니다.

여기 조개탕 국물이 진짜 끝내주구요.

무엇보다 조개죽이 완전 찐입니다.

원래는 탑동쪽에 있었다가 지금은 함덕으로 옮겼던데 함덕에 숙소를 잡으신 분들 있다면 저녁으로 조개구이 한번 드셔보세요.

조개를 싫어하는 분만 아니라면 여기는 다 좋아할 겁니다.

5. 그 외에 여러가지

그 외에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각재기국이나 멜국, 접짝뼈국 등등 많이 있습니다.

각재기국이나 멜국은 전갱이랑 멸치로 각각 다 비린 생선이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먹어보면 비린맛은 거의 없고 시원해서 해장으로 아주 좋습니다.

접짝뼈국은 엄청 진한 국물이 특징인데 약간은 걸쭉하면서도 찐해서 한그릇 뚝딱 먹기 좋습니다.

동문시장에 가면 꿩요리를 파는 골목식당이라는 음식점이 있는데 여기서 파는 꿩메밀국수가 국물도 진하고 후루룩 먹기 편해서 혼자 점심에 찾아가서 한끼 종종 먹고 나오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돼지생갈비는 육지에서도 파는 곳이 별로 없을텐데 제주에서는 돼지생갈비를 파는 음식점들이 몇군데 있습니다.

저는 탐라가든이라는 곳에서 처음 먹어봤고 나중에 지인들이 오면 근고기 말고 돼지생갈비도 먹여줘야겠다 했었는데 지인들이랑은 딱히 갈 기회가 없어서 맛을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나중에 가면 꼭 한번은 먹으려고 하는 음식입니다.

그 외에 또 생각나는게 맛있는참세상의 문어칼국수가 있고 조천에 각지불식당 들깨아구탕이 있네요.

선물용으로는 진아떡집 오메기떡이 있고 생각하면 할수록 맛있는 음식들이 계속 튀어나와서 끝을 맺기가 힘듭니다ㅎ

오늘은 일단 요렇게만 소개를 해드리도록 하고 다음번에 또 생각이 나면 3탄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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