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시기 찬성 반대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니다.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는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대학 경쟁력을 높이려는 학교 측의 생각과 여대 정체성 및 학내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학생·졸업생의 문제의식이 부딪힌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25년 12월 학교측은 공론화위원회 권고를 수용하여 2029학년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은 절차와 내용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찬성 측 입장
2000년대 이후 학령인구 급감과 여대 선호도 하락으로 인해 상당수의 여대가 정원 미달 및 재정난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는 여대 유지만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고 남녀공학 전환이 대학의 생존 전략이라는 취지로 전환을 권고했습니다.
그리고 교수·직원·학생 등 48명이 참여한 숙의기구에서 공학 전환 찬성이 75.8%, 여대 유지 12..5%, 유보 11.7%의 결과로 찬성이 우세했다고 하는데 406명이 참여한 타운홀 미팅 설문에서도 공학 전환 57.1%, 여대 유지 25.2%, 유보 17.7%로 공학 전환 선호가 다수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학교 측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숙의와 설문을 거친 결과 공학 전환이 다수 의견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남녀공학으로 전환이 되면 학과 신설, 산학협력, 취업 네트워크 확대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되며 남학생 유입이 기존의 편견을 깨고 다양한 교육 실험과 연구 협력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측 입장
다수의 재학생들은 남녀공학 대학도 붙었지만 일부러 여대를 선택했다며 여성 중심 교육공간에서 성차별 없는 경험을 기대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 학생총회 투표에서 공학 전환 반대가 1,971표(99.9%), 찬성 0표, 기권 2표로 여대 유지 의사가 분명히 드러났으며 공학이 되면 여대로서 축적한 네트워크·문화·교육 경험이 사라지고 여성에게 안전한 배움터라는 약속이 일방적으로 깨진다고 주장합니다.
반대하는 측은 타학교의 남녀공학 캠퍼스에서 있었던 여러 범죄들을 언급하며 공학 전환이 곧바로 여성 안전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여대는 단순히 남학생이 없는 공간이 아닌 여성의 발언권이 중심이 되는 정치·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공학 전환 논의가 2024년 대학비전혁신추진단 내부 문건과 일부 강의에서 먼저 흘러나왔고 공식적인 발표나 설명없이 진행되었다며 학생을 배제한 밀실 논의라고 비판하고 있는 중입니다.
남아있는 쟁점과 과제
학교는 공론화위원회와 타운홀 결과를 근거로 찬성 여론이 우세하다고 하지만 재학생 직접투표에서는 압도적인 반대가 나온 만큼 누구의 의사에 더 중점을 두어야할지가 가장 큰 핵심입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여대의 생존이 힘들어지더라도 한국 사회에서 여대가 수행해온 기능을 어디에서 어떻게 대체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여성 전용 공간 보장이나 젠더 교육 강화, 성폭력·차별 방지 대책 등등 여대생들을 위한 시스템이 구체적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