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플레이션 시대임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들

여러분들은 어떨때 면플레이션 시대라는 걸 느끼시나요?

블로그를 오래 운영하다보면 가끔 10년전에 갔던 음식점이 생각나서 포스팅을 찾아볼 때가 있습니다.

찾아보면 그때랑 지금이랑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음식점이 있는가하면 생각보다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음식은 대부분 면이었습니다.

특히나 동네에 칼국수가 저렴하기로 유명한 집이 2곳이나 있어서 거기에 갔던 후기를 찾아봤더니 한 3~4년 사이에 칼국수값이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곳도 있었습니다.

3천원대 후반에 칼국수를 판매해서 굉장히 저렴하다고 소문이 난 음식점이었고 가게 이름도 3900원 칼국수 이런 식이었는데 지금은 6천원으로 올랐더군요.

이게 10년동안 천천히 오른 가격이 아니라 한 2~3년만에 갑자기 팍 올라버린 가격이라는 게 제일 무서운 점입니다.

배달을 자주 시켜먹으니 짜장면이나 짬뽕도 가격이 어느 순간 확 올라버렸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대한민국의 칼국수 가격은 10년전인 2015년에는 평균 6,545원이었으나 지금은 9,846원으로 50%가 넘게 올랐다고 합니다.

재래시장에 가면 홍두깨칼국수라는 이름의 칼국수집들이 꽤 많은데 이게 프랜차이즈인지 아니면 제가 사는 동네에만 있는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2017년쯤에는 칼국수 한그릇에 3천원인가 3500원인가 그 정도였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한 3~4년사이에 금방 6천원으로 올랐더군요.

칼국수 한그릇에 6천원인 것도 요즘은 엄청 저렴한 건데 명동에 있는 유명한 칼국수집은 현재 칼국수 1인분에 1만1천원을 받고 있고 동네 칼국수집들을 둘러봐도 거의 1인분에 8천원은 받고 있는 중입니다.

이처럼 면이 비싸진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밀가루가 비싸진 탓이라고 하는데 그 전에도 밀가루가 비싸지다가 전쟁이 터지면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점점 더 올라가면서 아예 비싸진 가격이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습니다.

밀가루를 대체할만한 다른 저렴한 식재료로 면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만 딱히 뭐 그렇게 할 수 있는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니 결국 면요리는 나가서 사먹는 비중보다 집에서 해먹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도 칼국수를 요즘은 집에서 자주 해먹고 있고 오늘은 집에서 라멘을 해먹기도 했는데 앞다리살 삶은 육수에 치킨스톡을 넣고 거기에 소금으로 간간하게 간을 해주면 라멘 육수는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으니 굳이 나가서 먹을 필요를 못느끼겠더군요.

이게 나가서 먹는거랑 집에서 해먹는거랑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면 나가서 먹겠는데 점점 그 차이가 커지면서부터는 짜장면도 짬뽕도 냉동식품이든 밀키트든 사서 해먹는 비율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면플레이션 시대에 저희 집은 대충 이렇게 대처하고 있는데 다른 집들은 어떤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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