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는 신기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이 항상 가게 바로 앞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갑니다.
예전 정육점 사장님이랑 직원도 매번 그 앞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갔는데 얼마나 많이 피우는지 그 앞을 지날때마다 항상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아예 그 앞에 의자까지 놓고 나와서 피우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보니까 아예 그 앞에다가 담배꽁초를 버리는 쓰레기통까지 만들어놨더군요.
옆에 이자까야 직원들도 거기 나와서 같이 피던데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분명히 뒷쪽으로 가면 사람들 안 지나다니는 주차장이 있고 거기서 피우면 될텐데 왜 항상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인도로 나와서 피울까 그게 항상 궁금했습니다.
뒤로 돌아가는 게 그리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니고 한 15초면 바로 돌아갈 수 있는데 말입니다.
담배를 피울때마다 15초씩 더 걸리니까 그거 아껴서 더 장사에 열중하려고 하는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손님들이 그거 보면서 정육점에 들어가고 싶어할까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서 손을 깨끗이 씻고 고기를 만질테지만 손님들이 그 모습을 매일같이 보면서 그 정육점이나 이자까야에 가고 싶을까요?
음식을 만지고 고기를 만지는 사람이 매일같이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굳이 보여줄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결국, 그 앞에서 계속 담배를 피우던 정육점 사장님은 그대로 다른 사장님에게 정육점을 넘기고 떠났는데 새로 들어온 사장님은 담배를 안 피우시는 건지 아니면 뒷편으로 가서 피우시는 건지 오픈하고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앞으로 지나갈때마다 항상 인사를 하시던데 정육점으로 들어오던 말던 상관없이 사람만 보이면 큰 목소리로 계속 인사를 하시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러한 노력 때문인지 요즘은 그 정육점 앞을 지나가면서 볼때 항상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게 보였는데 이 전에 있던 정육점이랑은 완전 딴 판이라서 사장님 한 명 바뀌는 걸로 정육점도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와이프도 이 전에는 여기 정육점에 절대로 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가 어제 같이 지나가면서는 요기 뭐 이것저것 파는 게 많은 것 같다면서 다음에 지나가면서 한 번 들려보자고 하더군요.
여기는 절대 가지 말자고 먼저 말했던 게 와이프인데 사장님이 바뀌고 사람들도 바글바글하니까 왠지 더 궁금해진 모양입니다.
그렇게 서로 가게 앞에서 담배 피우는 사장님들 이야기를 하면서 집으로 올라왔는데 흡연자들은 어떨지 몰라도 비흡연자는 음식점 사장님이나 정육점 사장님들이 앞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면 그닥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특히나 저는 초밥을 좋아하는데 초밥집 사장님이 그 앞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다시 들어가서 그 손으로 초밥을 쥐어주는 모습을 보면 거부감이 먼저 듭니다.
이 동네가 이상한 건지 다른 동네도 마찬가지인건지 저희 동네는 희한하게 손으로 음식을 만드는 사장님들이 가게 바로 앞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담배를 피우지 말라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곳에서 피우면 좋지 않을까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