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에는 10년 넘게 사용중인 컴퓨터책상 듀오백 의자 하나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이마트에서 산 메쉬의자도 하나 있는데 마트에서 산 의자라 그런지 몇 년이 지나니까 의자 바닥에서 시커먼 가루가 쏟아지더군요.
뭔가 했더니 부직포 비슷하게 의자 밑에 붙어있던 게 부식이 되면서 만지면 가루처럼 떨어지는 거였습니다.
그걸 다 뜯어내던지 뭘로 가리던지 해야하는데 가루가 너무 많이 떨어지니 그냥 귀찮아서 메쉬의자는 그냥 한 쪽에 방치해놓고 있는 중입니다.
듀오백 말고 시디즈 의자도 있었는데 그건 제 허리랑 뭔가 좀 안 맞아서 다른 사람한테 팔았습니다.
시디즈도 꽤 비싸게 주고 샀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워낙 허리가 안 좋으니 일할때 쓰는 의자는 저한테 잘 맞는 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시디즈를 쓰다가 실패하고 그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듀오백 매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신중하게 직접 다 앉아보고 그때 최신형으로 나왔던 의자를 골라 현장에서 구매했었습니다.
비싼 의자라 그런지 무게가 꽤 나갔었는데 허리를 양쪽으로 잡아주는 의자라서 일단 장시간 앉아서 일해도 무리가 없었고 그 뒤부터는 계속 듀오백 의자에 앉아서 일을 했었습니다.
의자는 너무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바로 고정을 시켜줬고 등받이에 허리를 딱 붙이고 엉덩이도 최대한 뒤로 밀착해서 최대한 좋은 자세를 유지해가며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래 앉아서 일하다보면 정자세로만 있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끔 한번씩 다리도 하나 올리고 꼬고 하면서 일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중간중간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 다시 정자세로 복귀해서 앉고 있습니다.
원래 허리가 많이 안 좋은 편이라 자세가 좀 안 좋으면 한 2~3일정도 뒤에 허리도 아프고 힘들더군요.
그래서 최대한 정자세를 유지하면서 일을 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컴퓨터책상 듀오백 의자 하나만 계속 사용을 하다보니 이제는 엉덩이 쿠션도 많이 내려앉은 느낌이고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바퀴에서 검은 것들이 장판에 묻어나기도 합니다.
그러면 바퀴를 하나씩 물티슈로 닦고 장판도 물티슈로 닦아내곤 하는데 이제 슬슬 의자를 바꿔야하나 싶습니다.
수리를 받으면 수리비는 얼마가 드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저한테 가장 잘 맞는 애착의자라서 쉽게 버리긴 힘들 것 같네요.
지금까지 10년이 넘게 등받이를 고정으로 해놓고 사용해왔었다가 어제는 엉덩이 쿠션도 많이 내려앉고 뭔가 허리가 불편해서 고정된 등받이를 한 번 풀어봤습니다.
허리가 뒤로 훅 젖혀지길래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낯설었지만 뒤로 거의 눕다시피 젖히고 앉으니 뭔가 편하더군요.
그래서 10년간 고정해놨던 등받이를 지금은 풀어놓고 뒤로 젖혀서 앉고 있는 중입니다.
허리를 뒤로 젖혀서 쓰는 게 자세에는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가끔 힘들면 좀 젖혀가면서 사용해볼 생각입니다.
다리가 짧아서 의자를 위로 못 올린다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고 발판이나 좀 만들어서 발 밑에 깔고 의자를 올려서 쓰던지 뭔가 다른 자세를 또 찾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