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허덕이고 매월 적자를 보고있음에도 폐업을 할 수 없는 자영업자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누칼협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힘들다고 글을 올리면 누가 장사를 시작하라고 했냐며 조롱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조롱이 기본적으로 장착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하나도 무너진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그 다음은 직장인이고 그 다음은 공무원까지도 타격이 가는데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 자영업자들은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매달 적자가 쌓이고 있는데도 폐업을 할 수 없는 겁니다.
폐업을 하려면 매장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원상복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철거작업도 해야하고 쓰레기도 치워야하고 할 것들이 많습니다.
비싸게 주고 산 머신기도 1/10 가격으로 후려쳐야 그나마 가져간다는 업자들이 나오지 반값으로 내놔도 안 팔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대출입니다.
폐업을 하게되면 자영업자 자격으로 빌렸던 대출을 일시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하면서 얻은 소득을 기준으로 심사해서 대출을 받은 경우 폐업을 신청하게 되면 지금까지 빌렸던 사업자대출을 일시에 다 상환을 해야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사업자 자격으로 빌린 돈은 폐업을 하게되면 사업자 자격을 잃게 되니 대출도 바로 상환을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걸 모르고 적자가 너무 누적되니까 안 되겠다 싶어 그냥 폐업을 신청한 분들이 있는데 폐업을 하고나니 대출금을 일시에 상환하라는 통보가 떨어져서 낭패를 입은 분들이 꽤 많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 시기에 소상공인 지원자금으로 기본 4~5천만원씩은 대출을 받은 것들이 있습니다.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금과 이자를 같이 5년간 나눠서 상환하게 되는데 처음 신청한 대출은 이미 거치기간이 끝났고 그 다음 받은 대출은 이제 슬슬 거치기간이 끝나가는 시기입니다.
두 개가 같이 상환을 시작하면 매달 120~130만원가량 되는 상환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이거는 소상공인자금 하나만으로 나가는 돈이고 내집마련 대출이나 전월세로 빠져나가는 주거비에 기타 대출금까지 더하면 매달 250~300만원까지 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폐업을 하면 대출을 일시에 상환해야하고 폐업을 안 하고 계속 장사를 하면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서 이도저도 못 하다가 결국은 연체로 이어지는 자영업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자영업자들 중에 대출이 연체된 차주는 올해 3월말을 기준으로 대략 124만명이라고 합니다.
그 금액은 25조 1천억원이라고 하니 이게 다 터지면 그때는 직장인도 무사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폐업을 하면 대출금을 일시에 상환해야하는데 상환할만한 돈이 있다고 해도 폐업 자체가 또 문제입니다.
요즘 가게를 내놔도 임대매물이 소화되지 않고 아예 거래가 끊긴 상황이라서 가게를 뺄 수도 없습니다.
권리금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주고 들어왔는데 새로 들어올 사람이 없으면 권리금은 그대로 소멸이 되니 도저히 가게를 뺄 수도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권리금을 0원으로 책정하고 가게를 내놔도 안 팔리는 시기이니 폐업을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문제들이 겹쳐서 요즘 자영업자 위기론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경기가 회복되어 이러한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