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남 미사경정공원 겹벚꽃 보고 왔습니다.
오늘 비가 많이 온다는 소릴 들은 와이프가 오늘 꼭 가야한다며 강아지들을 다 데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원래는 오늘 점심에 손두부에 막걸리를 마시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내일 비가 온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지 꼭 오늘 가야한다더군요.
비가 오면 벚꽃이 다 떨어진다며 비가 오기 전에 가야한다며 오늘 갑자기 스케줄을 잡아버렸습니다.
낮술을 마시러 가려고 슬슬 준비하고 있다가 갑자기 미사에 가야한다고 하길래 다시 또 들어와서 대충 준비하고 강아지들 다 데리고 미사조정경기장으로 갔습니다.
주차장에 들어갈때까지만 해도 뭔가 화사하게 핀 꽃들이 하나도 안 보이길래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어제 다녀온 사람들이 찍은 사진에는 분명히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는데 하루만에 다 떨어진 것도 아닐테고 일단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봤습니다.
강아지들을 다 데리고 벚꽃길쪽으로 가보니 길 양쪽으로 겹벚꽃들이 잘 피어있더군요.
멀리서 볼때는 흐릿하게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겹벚꽃들이 아주 활짝 피어있었고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니 굉장히 잘 나왔습니다.
그렇게 강아지들이랑 1시간이 넘게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그렇게 다니다가 슬슬 다시 주차장으로 왔습니다.
여기까지 나왔는데 그냥 들어가긴 아쉬우니 하남 미사경정공원 겹벚꽃 근처에 뭐 사갈만한 거 없나 검색해봤는데 술마켓 하남미사점이 바로 근처에 있더군요.
아파트 단지에 있는 상가처럼 보였고 거기서 술을 사면 주차권도 준다고 해서 바로 가봤습니다.
미사조정경기장에서 거의 1.5km인가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었고 가서 제가 좋아하는 송명섭 막걸리를 샀습니다.
막걸리를 사고 바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창모루 가는쪽 도로가 은근 막히더군요.
하지만 그쪽 도로만 지나고 나니 금방 길은 뚫렸고 집까지 40분만에 올 수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저녁을 뭘 먹을까 하다가 냉동실에 있던 인스턴트 주꾸미를 해동해서 콩나물이랑 같이 해먹었고 마침 냉동실에 대패삼겹살도 있길래 같이 넣어서 해먹었습니다.
막걸리에다가 주꾸미볶음을 먹으니 궁합이 진짜 찰떡이더군요.
송명섭 막걸리는 워낙 호불호가 심해서 혹시나 와이프가 마시다가 너무 이상하다며 안 마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너무 맛있다면서 저보다도 더 많이 마셔버렸습니다.
막걸리 사온 걸 다 마시고 집에 있는 술도 다 마셔버리더니 와이프는 먼저 자러 들어가버렸고 저는 혼자 남아서 같이 보던 최악의 악이나 끝까지 다 보고 들어왔습니다.
기름기가 끼어있는 그릇들이 많아서 들어오기 전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한바탕 설거지도 다 해버렸는데 내일 점심은 냉동실에 있는 순대국이나 대충 해동해서 먹어야겠습니다.
내일은 송명섭 막걸리나 인터넷으로 좀 더 많이 주문해놓을 생각이고 잠깐 알바 신청해놓은 거나 다시 가서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카드값 많이 나온 것 때문에 집으로 오는 길에 좀 다툼이 있었는데 뭐 카드를 많이 긁은 게 누구 탓은 아니니 그냥 서로 이해했습니다.
명세서를 봐도 7천원, 8천원, 2천원 뭐 이렇게 내역이 나오다가 합계가 갑자기 150만원 이렇게 나오니까 누굴 탓하기도 애매하더군요.
그냥 더 많이 버는 것 외엔 딱히 해결방법이 없으니 내일부터는 잠을 줄이고 더 열심히 투잡이나 구하던지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