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취재가 시작되자’라는 문장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나무위키에도 인터넷 유행어로 올라왔는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똥배짱을 부리던 정부나 기관, 기업, 군대 등의 지도층이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면 귀신같이 꼬리를 내리는 현상을 비꼰 유행어라고 합니다.
이러한 일은 예전부터 계속 반복되어 왔으나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있어서 이를 비꼬는 말로 자주 언급하게 된 것입니다.
오늘은 원주시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민원을 1년동안 묵살하고 있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80분만에 바로 민원을 해결한 사건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1년전 원주의 한 주택에서 녹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점점 주변으로 확대가 되자 이를 신고했지만 공사를 할 계획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는 식으로 계속 미뤄왔다고 합니다.
녹물 민원을 제기하니 관계자가 피해 주택을 방문하긴 했지만 물을 계속 틀어놓으라고만 하고 별다른 공사는 진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주민들이 1년간 고생할 동안에도 원주시는 아무런 대책마련을 하지 않았고 결국 취재가 시작되자 원주시는 필요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바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1년동안 무시해왔다가 취재가 시작되니 바로 1시간 20분만에 인근의 재개발 공사 때문에 그렇다면서 원인까지도 깔끔하게 밝혀냈습니다.
본격적으로 취재가 진행되니 1년동안 찾지 못했던 원인을 딱 1시간 20분만에 찾아온 원주시…
지금의 대한민국은 뭐든 공론화를 해야하고 들쑤셔야 일이 돌아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주변에 아는 기자가 없으면 보배드림에다가 글을 올리던지 하는 식으로 무조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 일이 진행된다고 생각합니다.
죄송하다는 말이 그렇게 어려울까?
수돗물에서 녹물이 나오는 사례는 찾아보면 많이 나옵니다.
노후화로 인한 녹물도 있지만 인근에 공사를 하거나 뭔가 문제가 생겨서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전 인천에서도 녹물이 나와서 민원이 빗발치던 사건이 있었는데 2개월동안 녹물이 나와서 난리가 난 사건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인천 사람들은 녹물이라고 하면 치를 떠는데 당시 녹물이 나오고 벌레가 둥둥 떠다니는 물이 나왔었는데 당시 상수도 관계자는 벌레가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냥 죄송하다고 말하고 사건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면 안 되는 걸까요?
뭐 저런 말도 안 되는 변명질을 하는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관계자나 담당자라는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은 솔직히 살기에 편리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상한 특유의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있어서 빽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 법도 그렇고 솜방망이 처벌도 그렇습니다.
권력이 있는 집의 자녀들은 죄를 지어도 금방 풀려나니 이게 21세기 국가의 모습이 맞나 싶을 정도입니다.
진짜 이해할 수 없는 건 아파트 층간소음인데 5억짜리 아파트도 수십억짜리 아파트도 모두 똑같이 층간소음이 존재한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그런 걸 알면서도 살 수 밖에 없는 현실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건설사도 층간소음이 문제라면 그걸 잡기만 하면 되는데 왜 아직까지도 이것저것 돈을 쳐바른 커뮤니티에만 신경을 쓰고 층간소음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를 파고들다보면 결국 정부의 잘못으로 나오는데 그때 거지같이 만든 법이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짜증납니다.
몇가지만 더 바꾸면 정말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이게 안 바뀌는 건지 진짜 이해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