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점심을 멸치국수로 때우고 저녁은 떡볶이로 해결했습니다.
분식집에서 배달음식을 여러개 시켜서 그걸로 하루를 때운건데 점심에 먹은 국수는 소면이 진짜 많아서 너무 배불렀습니다.
원래는 국수랑 떡볶이를 같이 먹고 나머지 밥 메뉴를 저녁에 먹으려고 했다가 국수가 너무 많아서 떡볶이는 그냥 냄비에 덜어놨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남은 떡볶이에다가 라면사리를 하나 삶아서 넣고 라볶이로 먹었습니다.
라볶이도 양이 굉장히 많아서 먹다보니 너무 배부르더군요.
그렇게 하루종일 밀가루음식으로 끼니를 때웠고 저녁을 먹고 난 이후부터인가 뱃속에 가스가 엄청 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후에도 뱃속에서 꼬르륵 소리랑은 약간 다른 꾸룩꾸룩거리는 소리가 났었고 저녁을 먹은 이후에는 아예 수시로 꾸룩꾸룩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오니까 가스도 피슉피슉 나오고 확실히 속이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을 갔다오니까 가스는 좀 빠졌는데 잠시 기다리니 다시 또 가스가 채워졌고 배에서도 계속 소리가 났습니다.
새벽에 한번 더 화장실을 갔다오면서 증상은 좀 나아졌고 오늘 점심은 괜히 신경쓰여서 밥을 먹었습니다.
찌개에 밥을 시켜서 먹었더니 오늘은 하루종일 속이 괜찮았습니다.
젊었을때는 밀가루를 매일 먹어도 딱히 문제가 없었습니다.
거의 하루에 하나씩 라면을 끓여먹었던 시절도 있었고 워낙에 면을 좋아해서 냉면이나 짜장면, 밀면, 칼국수 이런 식으로 점심을 면으로만 해결한 적도 있었습니다.
회사에 다닐때였으니 배에서 소리가 요란하게 나면 신경이 쓰였겠지만 그때는 젊어서 그랬는지 소화도 잘 되고 배에서 소리도 안 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밀가루를 먹으면 바로 소화가 안 된다는 느낌이 빡 옵니다.
가스도 많이 차고 꾸룩꾸룩 소리도 나고 하니까 안 좋다는 걸 알겠더군요.
나중에 찾아보니 밀에 보면 그 껍질 부분(밀기울)이 외부와의 차단하는 역할을 위해 단단하면서 소화가 잘 안 되는 그런 성분으로 이루어져있다고 합니다.
글루텐이라는 단백질이 그 주요 성분이라고 하며 소화를 잘 시키는 분들에겐 문제가 없지만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는 가스도 많이 차게 하고 불쾌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변을 묽게하거나 심한 경우 설사를 할 수도 있다고 하니 밀가루가 잘 안 맞는 분들은 너무 자주 드시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도 워낙에 면을 좋아해서 아무 생각없이 계속 먹어왔지만 앞으로는 한끼를 면으로 해결했으면 그 다음 끼니는 밥으로 먹는 습관을 기르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그에 맞게 식습관도 바꿔야하는데 그걸 신경쓰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먹어온 음식인데 무슨 문제가 있겠냐고 간단히 생각을 했던 겁니다.
늙었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어제 그 귀찮은 일을 겪고서 오늘은 아예 홈플러스에서 된장찌개 재료들을 시켜서 냉장고에 넣어뒀습니다.
참송이버섯도 추가로 더 주문했고 소고기도 시켰습니다.
밥 없이 고기만 먹고 내일 점심은 된장찌개해서 밥이랑 먹을 생각입니다.
영양제만 챙겨먹는다고 다 되는 거 아니니 알으로는 먹는 것들도 좀 조절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뭔가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아서 어제 오후에 탄산음료도 한 캔 마셨었는데 탄산은 소화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옛날에 콜라가 소화제였다고 하길래 한번 마셔봤는데 딱히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럴때는 차라리 매실차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왜 어른들이 건강관련 방송이 나오면 그렇게 집중해서 보게 되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