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넘어서 초반에는 딱히 신체의 변화에 대해 느낀적이 없습니다.
그냥 이제 나도 서른이 넘었구나 하면서 김광석 노래를 한껏 더 듣게되는 시기죠.
요즘은 예전보다는 많이 안늙어보인다고 하니까 그런 말에 위안을 얻으면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되면 이제 슬슬 노화사이클이 시작됩니다.
사람은 점점 늙어가는 게 아니라 한순간에 훅 늙는 시즌이 있다고 합니다.
우스갯소리로 이 시기가 되면 한번쯤 똥을 지리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요.
괄약근이 내 생각보다 많이 느슨하게 되는 시기가 찾아오면서 그 조절에 실패해서 한번쯤 바지에다가 싸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거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그냥 웃기라고 하는 말인가 했는데 제가 현관 문 앞에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실례를 한 뒤에는 도저히 웃으며 넘길 수 없는 명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같으면 분명히 문을 열고 화장실까지 들어갈때까지 충분히 참았을텐데 그게 안되더군요.
그 이후로는 배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화장실에 먼저 갔다오고 휴게소에 들려서도 꼭 화장실은 들리게 됩니다.
혹시 모르기 때문에 약간의 이상징후에도 일단 화장실부터 갔다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노화로 인해 찾아오는 신체의 변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나이가 들면 머리숱이 감소하고 머리카락이 얇아집니다.
아직 머리숱은 괜찮은데 확실히 머리카락이 얇아져서 이젠 펌을 하지 말고 그냥 커트만 할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수리쪽이 약간은 비어보이기도 하고 슬슬 걱정이 됩니다.
얼굴에서 팔자주름이 보이기 시작하면 확실히 사람이 늙어보입니다.
마스크를 써서 자주 거울을 안보다가 집에서 어느날은 거울을 보는데 팔자주름이 많이 보이더군요.
살도 많이 쪘고 확실히 예전의 얼굴이 아니구나 생각이 됩니다.
예전에는 누구 닮았다고 하면 날씬한 연예인들을 언급했는데 지금은 살집이 좀 있는 연예인들을 언급합니다ㅎ
나이가 들면 확실히 살이 안빠집니다.
젊을때는 그냥 잠깐 굶고 운동 약간만 해줘도 3~4kg은 쉽게 빠졌는데 지금은 아무리 노력해도 그 정도까지 살이 빠지지 않습니다.
살 뺀다고 굶으면 하루종일 힘이 없고 생활하기가 힘듭니다.
제일 크게 느꼈던 것은 바로 숙취였습니다.
술을 마시는 게 너무 힘들고 소주를 마시면 마시는 중간에 속이 안좋다는 걸 느낍니다.
울렁거리기도 하고 이제는 더 못마시겠다고 하면서 물도 많이 마셔야하고 종목도 맥주로 갈아타게 됩니다.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면 그날 하루동안 힘든게 아니라 다음날까지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숙취에 좋다는 걸 그렇게들 먹으면서 다니는건가 생각도 듭니다.
저는 이제 집에서 소주를 아예 안마시고 술도 한달에 1~2번만 마시는데 그렇게 안마시다가 마시면 간이 쌩쌩할 줄 알았는데 숙취는 똑같습니다;
요즘 여러 커뮤니티에 다니면서 제 또래 나이대에 사람들을 만나면 하는 말이 갑자기 훅 늙었다는 말입니다.
30대 중후반이 되면서 노화사이클이 찾아오는데 점점 늙어가는 게 아니라 갑자기 훅 늙는 구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나봅니다.
30대 중후반에 한 번 늙고 60대에 한 번, 70대에 또 한 번 늙는다고 하는데 이렇게 3번에 걸쳐서 노화가 급격하게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나이가 되기 전에 미리 운동도 하시고 건강관리도 잘 하면 그나마 노화가 찾아오는 걸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늙어버린 사람이 아직 늙기 전의 사람들에게 남길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