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부터 비누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초등학생때부터 긴 머리가 아니었고 중고등학생때는 스포츠머리로 빡빡 깎고 다녔기 때문에 고등학생때까지도 샴푸를 안썼습니다.
비누로 머리를 감고 같이 세수도 하고 한번에 씻는 습관이 계속 이어졌는데 그러다가 중학교 들어갈 무렵에 머리에 비듬이 많이 생겨서 샴푸를 한번 써봤었습니다.
맨날 비누로만 감아서 그런가 하고 바꾸게 된거죠.
처음에는 뽀득뽀득함이 없고 계속 미끌거리길래 한참을 헹궜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리 헹궈도 계속 미끌거리길래 이게 끝인가보다 하고서 머리를 말렸었네요.
원래 그런거냐고 물었더니 원래 그런거라고 해서 그 뒤로는 샴푸를 계속 썼습니다.
그러다가 귀찮으면 비누로 감기도 하고 있으면 또 샴푸를 쓰고 그냥 왔다갔다 하면서 썼습니다.
머리가 짧으니 샴푸를 써도 딱히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더군요.
머리는 길러본 적이 없고 항상 짧은 스타일을 유지했고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도 이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발소를 다니다가 미용실을 다니게 된 것 말고는 딱히 스타일에 변화를 준 적도 없고 한두번인가 스트레이트를 집에서 친구랑 하고 뭐 그게 끝입니다.
맨날 가던 미용실에서 한두달에 한번 머리하고 왁스도 발랐다가 다시 그냥 놔뒀다가 돈 생겼을때 펌 했다가 뭐 그랬는데 그 시기부터는 계속 샴푸를 써왔습니다.
뭔가 비누는 군대를 갔다 온 이후로 졸업을 해버렸네요.
군대에서도 일병때만 비누를 썼고 상병이 된 이후로는 샴푸를 쓸 수 있어서 그때부터 계속 샴푸를 써왔을 겁니다.
상병 위로만 이제 개인용 바구니에 샴푸랑 바디워시 같은걸 들고 다닐 수 있어서 피엑스를 통해 그런 제품들을 사서 썼으며 전역한 후에는 뭐 샴푸도 쓰고 가끔씩 린스도 썼습니다.
린스는 이걸 왜 쓰는건지 샴푸를 처음 쓸때보다 더 난해한 제품이었습니다.
거품도 안나고 미끌거리고 이게 머리에 제대로 발라진 게 맞나 의아함만 가득했던 제품이었는데 슬슬 머리를 길러보니 그제서야 알겠더군요.
작년부터 올해까지 6개월간 머리를 길러본 적이 있는데 샴푸가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비누로 감아보니까 너무 뻑뻑해서 손가락이 턱턱 걸렸습니다.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손가락이 턱턱 걸려서 감기가 너무 힘들었네요.
그래도 계속 비누를 사용해서 감다가 결국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나니까 드디어 비누로 감는게 수월해졌습니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비누로 머리를 감기 시작한 지가 벌써 2달이 넘었습니다.
아직 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변한 것은 샤워를 하는 시간이 그만큼 단축되었다는 겁니다.
세수랑 머리감기를 한번에 할 수 있으니 그만큼 편리해졌고 시간도 단축이 되었고 비누야 뭐 저렴하니까 아직까지 큰 불편없이 잘 사용하고 있는 중입니다.
1. 비누는 도브
군대에서는 알로에비누를 보급으로 받았는데 저는 그 향이 좋아서 만족스럽게 잘 사용했습니다.
전역해서도 그걸 쓰려고 찾아봤는데 의외로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뭐 다 잊어버리고 그냥 마트에서 가장 싸게 파는걸로 사서 쓰다가 지금은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손은 항상 비누를 사용해서 씻으니 필수로 가져다가 놨었구요.
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는 외출해서 들어오자마자 꼭 손부터 씻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비누는 처음엔 알로에를 쓰다가 그 뒤엔 아무거나 싼 걸 써오다가 갑자기 오이비누가 생각나서 한세트 사다가 열심히 썼습니다.
오이향이 은은하게 나는게 상쾌하니 좋더라구요.
그러다가 머리를 감는데 비누는 좀 뻑뻑한 느낌이 있어서 최근에는 도브를 쓰고 있습니다.
샤워실에는 도브를 놓고 작은 화장실에는 오이비누를 놓고 쓰고 있는데 도브를 쓰면 일단 부드러워서 머리가 뻣뻣해지는 걸 막아줍니다.
머리를 감고나서도 부들부들하고 괜찮습니다.
물론, 샴푸만큼 부드럽진 않으나 그래도 비누 중에서는 가장 머리를 감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2. 바디워시는 우르오스
처음엔 비누로 머리를 감고 세수도 하고 몸도 같이 다 씻었습니다.
대충 손으로 비벼서 거품을 내고 그걸로 씻고 아침에는 샤워타올로 꼼꼼하게 씻고 있습니다.
처음 샤워는 타올로 꼼꼼하게 해주고 잠깐 나갔다와서 땀이 나 씻는건 비누로 간단하게 씻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우르오스를 선물받은 적이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괜찮다고 해서 받았는데 비누로 씻는것처럼 뽀득뽀득하니 괜찮더군요.
향도 나쁘지 않고 해서 요즘은 머리를 비누로 감고 세수도 비누로 그리고 나머지는 우르오스를 써서 샤워를 하고 있습니다.
요렇게 딱 나눠서 하니까 샤워시간도 단축되고 괜찮아서 만족하는 중입니다.
3. 샤워실에 굴러다니던 통이 줄어들었다
샴푸나 린스를 쓰게되면 일단은 플라스틱 통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게 됩니다.
신기하게 다 쓴 통은 재활용쓰레기로 플라스틱에 분리해서 버려주면 되는데 이게 은근 귀찮아서 그냥 샤워실 안에다가 방치해둡니다.
그렇게 하나씩 빈 통이 늘어나다가 나중에 너무 많이 남으면 모아서 버립니다.
워낙에 게으른 탓이기도 하고 위급한 상황이 되야 움직이는 스타일이라 요런건 참 안좋은 버릇입니다.
어쨌거나 샴푸와 린스를 쓰면 일단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통이 2개가 생기고 다른 종류로 하나씩 더 추가하면 4개가 생기고 거기에 바디워시까지 놓으면 5~6개의 통이 바닥에 굴러다닙니다.
처음에는 벽에다가 고정하는 선반을 놓고 썼는데 이게 약해서 한번 무너진 적이 있은 후로는 그냥 바닥에다가 두고 씁니다.
그러다보니 바닥에 빈 통도 굴러다니고 쓰는 샴푸도 굴러다니고 그랬는데 비누를 쓰기 시작하니 플라스틱 통이 사라져서 샤워실 안이 넓어졌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안나온다는게 은근 기분이 좋더군요.
4. 호텔에서도 일회용 샴푸 금지
내년부터는 50실 이상인 숙박업소에서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없게 바뀝니다.
그렇게되면 샴푸나 컨디셔너, 바디워시, 로션을 대용량 용기에 담아서 비치하는 수 밖에 없는데요.
타인과 공유하게되는 대용량 용기에 대한 인식이 안좋아서 이 부분을 다들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일회용이 위생적이고 편리하지만 법이 그렇게 바뀐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찝찝한 부분도 있지만 대용량으로 비치해두면 펑펑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도 더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샴푸도 맨 처음 나오는 건 짜서 바닥에 버리고 여러번 짜서 사용하고 뭐 그런 사람들이 꼭 한 명씩은 있지 않나요?
5. 탈모에는 비누보다는 샴푸가 좋다?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전용 샴푸를 쓰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두피가 건성이냐 지성이냐에 따라서 머리를 감는 횟수도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요.
머리를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것은 두피를 건조하게 만들어서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누보다는 샴푸를 쓰는 것이 탈모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비누에 들어있는 계면활성제는 모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탈모방지 효과가 있는 기능성 샴푸를 쓰는것이 좋다고 합니다.
6. 또 다시 주목받는 비누
플라스틱 프리 운동이라고 해서 친환경을 강조하는 목소리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환경오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니 쓰레기를 줄여야한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고 그와 더불어서 비누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비누 하나로 세수하고 머리를 감는데에서 벗어나 설거지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설거지 비누라고 해서 미세 거품을 통해 기름기를 깨끗하게 닦아주고 잔류 세제 걱정도 없는 제품이 출시되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베이킹소다와 소금, 설탕, 옥수수 전분 등의 천연 원료로 만든 비누라서 과일을 세척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천연계면활성제 성분으로 세정효과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통을 낭비하는 일도 없고 과도한 포장 쓰레기도 줄이고 사용도 간편하기 때문에 요즘 후기가 줄을 이어서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비누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고대에도 기록에 등장할 정도이고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보편화가 되면서 각종 질병이 줄어들고 인구의 수명도 20년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손씻기가 강조되면서 또 다시 비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집에 들어와서 비누로 최소 30초 이상 꼼꼼하게 세척을 해주면 바이러스가 손으로부터 전파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가지 질병도 손씻기 하나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포장용기가 필요하지 않아서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고 천연비누는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몸에도 피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요즘은 샴푸를 대체할만한 비누 제품들도 잘 나오고 있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온라인을 통해서 후기를 검색해보시고 맞는 제품으로 구매해서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분간 도브를 계속 쓸 생각인데 가격도 나쁘지 않고 하나 샤워실에 두면 꽤 오래 쓸 수 있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3개짜리 세트를 샀는데 아직 1개만 꺼내서 쓰고있는 중이고 이게 가격적인 측면에도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비누를 사용하게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