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커뮤니티에 라오스에 중국어 번역 일하러 갔다가 납치될 뻔한 썰이 올라왔습니다.
SNS를 통해서 번역일을 알게 되었고 주급이 100만원이라고 하길래 괜찮을 것 같아서 디엠을 넣었더니 재택지원자들이 있는 텔레그램 방에 초대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나 다 모집하는 게 아니라 중국어 번역일을 하는 인력을 모집하는 구인광고였기 때문에 당연히 사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그렇게 텔레그램방에 초대되어 라오스 현지에서 하는 통역 일자리를 구하게 됩니다.
라오스까지 가는 비용이나 숙박비 전부 지원하고 월급은 600만원이며 한 달만 하고 와도 된다고 해서 총 3개월동안 일을 하기로 하고 라오스로 출발을 합니다.
가는 길은 인천에서 태국까지 갔다가 태국에서 배로 라오스까지 가는 방식이었으며 태국에서 한국인과 회사 중국 사람들과 만나 같이 라오스까지 동행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회사 이름도 알게 되었는데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회사여서 그때부터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태국에서 여기저기 계속 이동을 했고 라오스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까지 갔었는데 그 순간 외교부에서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취업 사기 주의’라는 문자가 마침 도착했다고 했습니다.
불법행위 거부시 감금, 폭행을 하니까 주의하라는 문자였는데 그때 뭔가 낌새가 이상해서 한국대사관으로 전화를 해보니 현재 중국인들과 같이 있냐고 물어봤고 회사 중국 사람들이랑 있다고 하니 일단 호텔에서 나오고 여권은 꼭 챙겨나오라고 해서 카톡으로 대사관 직원과 계속 대화를 하며 안전한 곳까지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대사관 직원이 알려준 주소로 가서 경찰을 만나 호텔에 있는 짐도 겨우 찾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했는데 요즘 워낙 흉흉하니 동남아까지 일자리를 구하러 가진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동남아 물가가 있는데 거기서 한국보다 더 월급을 많이 챙겨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부분이라 이런거에 속는 분들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동남아에서 월 600만원을 주면서 한국에 있는 한국인을 데려가서 쓰는 것보단 차라리 동남아 현지에서 한국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게 훨씬 쉬울텐데 왜 그러진 않는지 잘 생각해보면 이게 사기라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중국인들이 관여된 사업이라면 더더욱 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요즘 캄보디아 사건이 터진 이후 주변국으로 범죄자들이 다 흩어져서 또 다른 범죄행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니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등 주변국에 놀러가는 것도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