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고장 점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파트마다 엘리베이터 점검을 하는 날은 정해져있지만 어떤날은 갑작스럽게 고장이 나서 점검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때 방송에서 고지를 해주지 않으면 고장이 난 줄도 모르고 그냥 음식을 주문하게 되죠.
저도 예전에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배달해주시는 분이 아래로 좀 내려와달라고 하셔서 저도 내려가고 배달하시는 분도 올라오셔서 한 4층인가 그쯤에서 만나서 음식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고장 점검 중이라는 걸 알면 그냥 집에 있는 걸로 대충 해먹고 끝내는 편인데 가끔 점검 중인 걸 알면서도 그냥 배달 음식을 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5층 미만이라면 그나마 걸어서 가져다주지만 그 이상이면 다음 배달도 해야하고 힘들기도 해서 아래로 내려와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연락을 받고 아래로 직접 내려가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젊은 학생들은 마치 배달하시는 분들이 엘베가 고장나면 알아서 걸어오는 것까지가 주업무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하는데 계단을 올라가서 배송하는 건 그들의 업무가 아닙니다.
배달해주는 걸 고맙게 생각할 필요까진 없지만 그들이 더 힘들어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배달플랫폼 약관에 보면 쿠팡이츠는 6층부터 추가 할증이 들어가고 배민은 10층부터 할증이 들어간다고 하던데 이건 확실하진 않지만 어쨌든 너무 높은 건물은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서로 합의해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도 엘리베이터가 고장났다면 자신도 내려가서 음식을 받던가 뭔가 노력을 해야하는데 그런 노력도 없이 배달하는 사람이 알아서 가져다줘야한다는 마인드면 그냥 진상이라고 불려도 할 말은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쇼츠를 보면 진상 고객이 엘리베이터 고장 점검인 걸 알면서도 배달음식을 주문해놓고 배달기사가 아래로 내려와달라고 하니까 배달기사에게 직접 올라와달라고 요구하며 올라오지 않으면 신고를 하겠다고 협박하는 통화 내용이 그대로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배달기사가 음식을 그냥 반납하겠다고 하니까 그러면 자기는 신고를 하겠다며 무조건 위로 가지고 올라와달라고 하는 영상이었는데 무조건 올라와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하니까 말이 된다며 그게 배달원이라고 끝까지 우기는 게 참 황당하고 어이없었습니다.
배달원이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그런거라고 계속 말장난을 해가면서 가지고 오라고 명령을 하던데 목소리만 들어봐도 나이 어린 젊은 여성이 나이도 많은 배달원에게 갑질을 시전하는 것 같아서 더 황당했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기본적인 것들은 지켜야하는데 가정교육을 제대로 못 배워먹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참 어지러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