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9주 가진통 온다고 병원에 찾아가봤는데

임신 39주차에 병원에 가서 아이의 상태는 어떤지 검사를 받아봤습니다.

아직 아기가 내려오진 않았고 아무래도 40주까지 꽉 채우고 나올 것 같다는 소견이 나와서 오늘은 안나오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자연분만을 하겠다고 산부인과에도 미리 말을 해놨고 아직 진통도 아이가 내려오지도 않았기에 일단 오늘은 괜찮겠구나 생각하면서 맥주까지도 한 잔 하고 잤습니다.

와이프가 이제 아이 나오면 술도 못 마신다며 어차피 오늘은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했으니 맥주 한 잔 하라고 하길래 거의 마지막 맥주 느낌으로 피처 하나를 마시고 잤습니다.

그런데 뭔가 새벽부터 낌새가 이상하더니만 결국 아침에 저를 깨우면서 병원에 가야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새벽에 가진통이 시작되었고 일단은 좀 참아보려고 했는데 아침이 되니까 진통이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다고 해서 결국은 다음날 아침에 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올라가서 태동검사를 하고 내려오니 의사선생님께서는 바로 입원을 하셔야한다고 말했고 그렇게 뜬금없이 검사를 받으러 갔다가 결국 입원까지 해버렸습니다.

입원실에 올라가서 일단 일반실은 현재 남아있는 게 없고 준특실이 남아있다고 했는데 비용은 일반실이 하루 8만원, 준특실이 10만원, 특실이 13만원이었고 저희는 준특실을 잡았습니다.

자연분만이면 회복도 빠르다고 하니 준특실이면 되겠구나 생각했고 그렇게 오전 10시쯤 입원을 했는데 입원을 하니까 안심이 되서 그런건지 진통도 사라지고 태동검사도 지금 당장 출산을 할 것처럼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입원실에서 점심도 먹고 이후 저녁까지 먹었는데 별 문제가 없어서 이러다가 여기 입원실에서 다음주까지 계속 이렇게 있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저는 일단 짐을 가지러 집으로 잠시 나왔습니다.

산후조리원을 대비해서 여행가방을 싸놓은 게 있어서 그걸 가지러 간 김에 집도 청소하고 빨래도 해서 널어놓고 설거지까지 해놓은 후 병원으로 출발하려고 했더니 양수가 터졌다는 카톡이 와있더군요.

부랴부랴 또 병원까지 가서 올라가보니 수술실로 이동했다고 했고 거기에 가보니 의사선생님이 오셔서 자연분만은 힘들 것 같다며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한다고 일단 수술 부작용 등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이후 수술동의서를 쓰고 바로 그렇게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제왕절개 날짜를 잡고 해버릴 걸 그랬나봅니다.

그 전까지 다 괜찮을 것 같다고 충분히 자연분만 가능할 것 같다고 하셨는데 막상 출산이 임박해서 확인해보니 자연분만은 힘들 것 같다고 하셔서 그렇게 제왕절개로 아이를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임신 39주 가진통 왔다가 뜬금없이 출산을 해버려서 급하게 새벽에 다 전화돌리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아이 무사히 잘 나왔고 산모도 문제없이 잘 수술이 끝나서 지금은 입원실에서 계속 회복하는 중인데 다음주는 출생신고도 하고 지원금도 신청하고 해야할 것들부터 하나씩 다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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