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인천 주꾸미 배낚시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새벽에 집에서 출발해서 인천까지 갔는데 새벽 4시밖에 안됐는데도 사람들이 엄청 많더군요.
이 시간에 배낚시를 즐기러 오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거에 한 번 놀랐고 의외로 젊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 더 놀랐습니다.
주꾸미낚시 체험은 주중에 1인 4만원, 주말에 1인 4만5천원이었고 낚시대는 1대 대여비가 1만원이었습니다.
그 외에 미끼나 이런저런 채비세트를 판매했는데 저희는 5천원어치 세트만 하나 샀습니다.
나머지는 일행이 다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걸로 사용했습니다.
낚시를 하다보면 줄이 끊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줄을 하나 끊어먹으면 한 5천원정도가 날라간다고 해서 나름 조심조심 낚시를 했었습니다.
근데 이게 조심한다고 안터지는 게 아니더군요.
바닥에 줄을 내렸는데 뭐가 걸리면 그냥 끌려가서 끊어먹기 십상이라 저는 1번 터트렸고 와이프는 2번 터트렸습니다.
둘이서 짜장면값 한 3그릇 날려먹은 셈인데 같이 간 형님이 다 다시 달아주셨습니다.
와이프가 줄 끊어먹으면 그거 다시 셋팅해주시고 그 다음에 제가 또 끊어먹어서 다시 셋팅해주시느라 형님은 제대로 낚시도 즐기지 못 하고 너무 죄송했습니다.
낚시배는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는데 접수마감이 6시 10분이기 때문에 적어도 남항유어선부두에는 오전 5시 40분정도까지는 오셔야 합니다.
와서 접수하고 그 다음에 부두에 있는 배 타고 출발하면 되는데 배 안에서는 정수기가 있어서 물도 드실 수 있고 끓인 라면도 팔아서 라면도 사드실 수 있습니다.
배 안에는 남녀화장실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고 안에 선실에는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잠깐씩 쉴때 좋았습니다.
인천 주꾸미 배낚시 체험은 이번이 처음이라 하나도 모르고 갔는데 다들 설명을 잘 해주셨고 크게 어려운 것도 없어서 금방 배울 수 있었습니다.
채비나 미끼 뭐 이런 건 아예 모르고 간 거라 같이 간 일행이 알려줬는데 배낚시가 처음이라면 유경험자와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접수를 할때 낚시대를 빌리고 그 다음에 낚시 처음이라 미끼 뭐 사야하는지 모른다고 하면 아마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실 겁니다.
주꾸미는 9월부터 10월이 제철이라 이제 주꾸미낚시를 많이 하는 시기인데 저희가 갔던 지난 일요일은 날씨가 너무 덥고 주꾸미가 하나도 안 잡히는 날이어서 많이 잡을 수 없었습니다.
아예 꽝 친 참가자들도 있었고 그나마 제일 많이 잡았던 분이 30마리인가 잡았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30마리나 잡으셨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본인이 잡은 주꾸미는 본인이 알아서 가져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낚시가 끝나면 지퍼백을 나눠주시고 거기에 다 담아가라고 하시니 잡은 건 잘 담아가시면 됩니다.
낚시가 끝나가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셔서 그것도 맛있게 잘 먹었고 처음 포인트로 이동하러 갈때 라면도 한그릇씩 사먹고 재밌는 체험이었습니다.
주꾸미를 많이 잡았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주꾸미를 많이 못 잡은 게 제일 아쉬웠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중간중간에 선실로 들어가 에어컨 바람을 쐬다가 다시 나와서 낚시하고 그랬었는데 날씨가 선선한 10월에 가면 더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아,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땡볕을 쐬며 낚시를 하기 때문에 팔토시나 챙이 넓은 모자는 필수이고 햇볕으로부터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자외선 차단마스크도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낚시바늘이 날카롭기 때문에 낚시바늘을 잡는 손에는 장갑을 끼우시는 게 좋고 주꾸미는 잘 나오는 시간대가 있으니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게 보이면 집중해서 부지런히 낚시를 하는 게 좋습니다.
새벽에 일찍 출발해야해서 거의 잠도 못 자고 집에서 새벽 3시쯤 나갔었는데 다음에 또 가게 된다면 그때는 오후에 좀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갈 생각입니다.
너무 재밌었고 다음에 또 가게 되면 그때는 주꾸미를 1인당 20마리씩은 잡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