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궤양 환자는 유당에 굉장히 민감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밥도 못 먹고 우유 한 잔 딱 마시고 출근하는 장면은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지만 빈 속에 우유를 마시게 되면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과 카제인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벽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유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위가 건강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오히려 우유가 위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카페에서 라떼를 시킬때 우유 대신 두유를 넣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걸 보면서 꼴갑을 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냥 우유를 먹으면 되지 남들이 두유를 먹으니까 맛의 차이도 잘 모르면서 두유를 시키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요구에 따르지 않고 지멋대로 우유를 넣어버리는 바리스타도 있습니다.
이는 국내에 한정된 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분명히 두유로 라떼를 시켰는데 바리스타가 지 멋대로 우유를 넣어버려서 위궤양 환자였던 손님이 복통을 호소하며 라떼가 잘못나왔다고 항의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제멋대로 넣어버린 우유 때문에 병원에 가야한다면 당신과 카페가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거라며 항의한 사건인데 손님이 요구했다면 반드시 그렇게 주문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커뮤니티에 보면 일반 음료가 아닌 제로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고 꼴불견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햄버거에 감자튀김을 먹으면서 살이 덜 찐다는 이유로 제로콜라를 마시는 사람을 보며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미 살이 찔만한 음식들을 잔뜩 시키면서 음료만 제로음료로 마시면 다이어트가 되겠냐고 비아냥거리는 건데 단순히 다이어트를 위해 제로콜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맛을 위해서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제로콜라에는 일반콜라에 있는 끈적임이 없고 깔끔해서 맛을 위해 마시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일반 탄산음료를 마시면 혈당이 치솟을 수 있어서 일부러 제로음료를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런 행동이 꼴불견이라며 지 멋대로 제로음료가 아닌 일반음료로 바꿔서 준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일반음료랑 제로음료의 맛 구분도 못 할 것 같으니 바꿔서 준다고 혼자 킥킥대다가 나중에 혈당이 치솟아서 문제가 생기게 되면 그 손해배상을 본인이 다 뒤집어쓰게 될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가 일반 콜라를 시원하게 원샷을 하고나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된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질 수 있겠습니까?
다이어트콜라와 일반콜라의 맛 구분도 못 하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한답시고 다이어트콜라를 주문한다 여기는 건 본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제로음료를 주문하는지 어떤 의도로 우유가 아닌 두유를 주문하는지는 본인이 아닌 이상에야 그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뚱뚱한 손님이 들어와서 제로음료를 주문했는데 장난친다고 일반음료로 넣어주면 그 순간에 잠깐의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그 뒤에 찾아올 엄청난 후폭풍은 절대로 재밌지 않을 겁니다.
단순한 장난질에 내 일자리가 날아가고 살인미수로 처벌을 받는 일이 벌어질 수 있으니 모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