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으면 잘 안 먹게 되고 없으면 가끔씩 땡기는 게 바로 양배추 입니다.
희한하게 술안주로 먹으면 좋은데 마트에 가면 잘 안 사게 됩니다.
양배추 하나를 통으로 사도 쌀때는 2천원대에 구매가 가능한데 한 통 사두면 진짜 두고두고 꽤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채를 썰어서 마요네즈랑 케첩을 뿌려먹어도 되고 큼지막하게 썰어다가 쌈장을 찍어먹어도 되고 아니면 샐러드드레싱 뭐 이런 거 뿌려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썰어서 씻고 위에다가 소스를 뿌려먹던가 아님 찍어먹으면 되는 아주 간단하고 좋은 식재료인데 왜 마트에 가면 항상 안 사게 되는 걸까요?
통으로 파는 건 잘 안 사 먹 게 돼서 보통은 반쪽으로 쪼개진 걸 사먹곤 합니다.
반쪽으로 쪼개진 것도 사 놓으면 그리 자주 안 먹게 됩니다.
그렇게 야채칸에 넣어두고 있으면 양쪽이 까맣게 변해서 이래도 먹을테냐라는 느낌으로 협박을 합니다.
거기서 더 장기화되면 약간씩 물이 생기면서 슬슬 냄새도 심해집니다.
그래서 양배추는 맛이 있어도 그리 자주 사게되는 식재료는 아닙니다.
근데 또 한번씩 땡긴다는 게 신기합니다.
어렸을때는 양배추 삶은 걸로 된장에다가 같이 싸서 먹곤 했습니다.
한번 삶아서 약간 투명해진 양배추를 밥에다가 싸서 쌈장 살짝 바르고 싸먹으면 씹는 맛도 좋고 맛있었죠.
저는 맛있게 먹었는데 이게 은근 호불호가 갈리더군요.
별로라는 사람들도 있던데 양배추는 한 번 삶으면 영양소가 파괴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생으로 먹는 게 낫다고 합니다.
저희는 생으로 먹는 걸 좋아해서 한 통 사면 생으로 얇게 썰어서 통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야채칸에 넣어둡니다.
채 썰은 양배추를 다 먹으면 나머지 양배추를 또 썰어서 먹는데 한 번은 인터넷으로 채 썰어진 양배추를 주문한 적도 있었습니다.
한 통을 사기엔 좀 애매하고 채썰어진 양배추를 사면 한끼 먹기에 괜찮겠다 싶어서 한 번 구매해봤더니 뭔가 냄새부터 이상하고 맛도 없더군요.
알코올 냄새가 난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별로 냄새도 좋지 않고 그래서 그대로 다 버렸습니다.
어차피 마트에서 사도 그리 비싸지 않은 걸 굳이 채 썰어서 나왔다는 이유로 비싸게 살 필요는 없으니 그 뒤로는 채 썰은 양배추를 구매한 적이 없습니다.
마트에서 주로 구매하는 제품은 술이랑 컵라면 종류입니다.
컵라면이나 그냥 봉지라면을 사거나 아니면 쌀국수 컵라면을 사고 그 외엔 고기나 야채 종류를 구매합니다.
오늘은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는데 다들 야채를 안 좋아하는데다가 파채를 서비스로 넣어주는 바람에 그냥 야채없이 고기만 구워먹었습니다.
파절이에 참소스 조합이면 뭐 다른 거 필요없죠.
야채코너에 보니까 당귀랑 적겨자가 있어서 살까 고민했는데 야채코너에 일하시는 분도 없고 그래서 안 샀습니다.
누군가 있었으면 샀을텐데 아쉽긴 합니다.
고기 사고 술 사고 저녁으로 삼겹살 구워먹고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놀았는데 뭔가 이야기가 이상한 곳으로 흐르더군요.
결국은 서로 싸우고 술자리도 파토가 닜습니다.
이런 분위기 참 싫어하는데 서로 의견이 다르니 결국은 싸움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렸을때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머리가 커지니까 슬슬 이해되기도 하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사람들 만나는 걸 꺼려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