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아직도 알약공포증 이라니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알약을 잘 삼키지 못하는 편입니다.

알약공포증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래서 어릴때는 무조건 가루약으로 먹었고 나이를 먹은 후에는 알약을 먹을때 적어도 1분 이상은 걸립니다.

초등학생때 알약을 못 삼켜서 눈물을 줄줄 흘려가며 엄니한테 쌍욕을 먹어가며 겨우겨우 삼켰던 기억이 납니다.

그걸 왜 못 삼키냐고 아무리 닦달을 해도 안 되더군요.

음식을 먹을때도 충분히 씹어야지 삼킬 수 있지 대충 씹고 삼킨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밥 먹는 시간도 꽤 오래 걸리는 편이구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아주 어릴때 오징어숙회를 먹다가 목에 걸려서 죽을 뻔 했던 기억이라던지 가시가 목에 걸렸던 그런 경험들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목구멍에 막혔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냥 알약을 삼키는 게 무서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 알약을 먹는 무서움이 좀 줄어들 줄 알았는데 지금도 저는 알약을 삼키는 게 힘듭니다.

물을 한 컵 가득 들고 알약을 입에 넣은 후 물을 한모금 물고 박자를 타다가 마셔야하는 박자에서 꿀꺽하고 삼키지만 대부분 물만 삼켜집니다.

그러면 또 물을 다시 한모금 물고서 다시 박자를 타야합니다.

대충 숫자를 세다가 7번째에서 꿀꺽 삼키는데 컨디션에 좋은 날에는 한번에 삼키는 경우도 있지만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물 한 컵을 다 마셨는데도 알약이 그대로 입에 남아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물을 떠와서 처음부터 박자를 타야합니다.

알약을 쪼개서 먹으면 되지 않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알약을 빻으면 약효가 떨어진다고 들었습니다.

약이 체내에서 서서히 흡수되도록 코팅을 해놨는데 그걸 잘게 빻으면 당연히 먹자마자 흡수가 되서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봤는데 저처럼 알약을 삼키기 힘든 분들을 위한 노하우가 2가지 있다고 합니다.

  1. 사이다병요법
  2. 구부리기요법

1번 사이다병요법은 혀 위에다가 알약을 올려놓은 상태에서 입술은 물병 입구에 고정한 후 고개를 들면서 물이랑 알약을 동시에 삼키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약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말고 그냥 물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하는 방식인데 저는 이것도 다 걸립니다.

2번 구부리기요법은 물과 알약을 입에 넣고서 고개를 90도 인사하듯이 숙여서 삼키는 방법입니다.

가슴쪽으로 고개를 구부려서 삼키는 방법인데 이것도 역시나 효과가 없었습니다.

삼킨다는 의식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약을 빼고 물만 마시게 되더군요.

이 외에 빨대로 물을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약을 삼키는 방법도 있다고 하던데 모두 저랑은 맞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까 알약공포증이라는 증상은 없고 대부분 불안장애 증상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전문가가 그렇게 답변을 해준 것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말이니 아주 믿을만한 건 못 됩니다ㅎㅎ

개인적으로 하루에 알약을 4~5알 먹을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몸이 아파서 약국에 처방을 받으면 이것저것 많이 챙겨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걸 다 한 입에 털어넣고 물로 삼키려고 해도 한 알 한 알 넘어갑니다.

그래서 약이 많으면 그냥 하나씩 삼키는 편인데 그걸 다 한 입에 넣고 꿀꺽 털어놓을 수 있는 분들이 가장 부럽습니다.

물 마실때도 식도를 열고 마시는 게 저는 안 되서 맥주를 식도 열어서 빨리 마시는 분들이 가장 존경스럽더군요ㅎ

얼마 전에 밀크씨슬을 하나 사서 매일 먹고있는데 사이즈가 아주 작은 걸로 구매했음에도 여전히 먹기는 힘듭니다.

약 먹다가 힘들어서 갑자기 쓸데없는 글을 써봤는데요.

저같은 분들이 또 있는지 급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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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이 나이에 아직도 알약공포증 이라니”

  1. 안녕하세요.
    심심해서 ‘알약공포증’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 중 발견하여 조금 늦게 다는 댓글이라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달아봅니다.

    저도 몇년전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알약을 못 삼켜 매번 시도하다 물배가 되서 포기를 하거나 운좋게 어느날은 삼키거나 진짜 헛구역질 하면서 씹어먹은 적이 있었네요.

    제가 왜 알약을 못 삼킬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알약을 삼킬 때 보통 물을 마시는데 이게 한번에 못 삼키면 알약이 녹아 굉장히 써져요. 진짜 우웩 할정도로. 그래서 매번 한번에 못 삼키면 조바심 나고 긴장되고 한번에 못 삼키면 바로 뱉어서 안녹게 하고 다시 물 머금고. 무한루프ㅋㅋㅋ

    이런 트라우마? 같은게 생겨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찾은 방법은 우선
    1. 물 대신 포카리스웨트라던지 본인이 즐겨먹는 음료수와 함께 삼키기
    이런거와 함께 먹으면 더 잘 넘어가는 거 같습니다. 한번에 못삼켜도 단맛때문에 쓴 맛이 잘 안느껴지거든요.

    2. 캡슐 및 큰 알약 사이즈는 코를 막고 삼키기
    캡슐은 목을 뒤로 젖히면 붕 뜬다랄까 뭔가 더 안삼켜지는 느낌이고 큰 알약은 원래 잘 안삼켜지는데 이럴때 코를 막으면 입으로 숨을 쉬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입에 음료와 알약을 머금으면 어떻게 해서든 빨리 삼키고 숨을 쉴려고 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잘 넘어갔어요.

    글로 설명을 드리는거라 이해가 잘 되실진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주세요 🙂

    코로나 확진이 되고 약을 무쟈게 먹느라 이제는 알약 먹는게 아무렇지 않게 되버렸네요. 물론 1개씩만 가능하지만요ㅎㅎ

    아무쪼록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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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저도 글 보고 댓글 납깁니다.
    저도 이래서 정말 알약 먹는 시간이 죽기보다 싫다고 해야되나 저는 원래 8-9알씩 한 번에 삼키는 그런 사람이었는데..저도 예전에 뭐 먹다 이물질이 목에 걸리는 바람에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때 다른 음식도 삼키지 못하는 장애가 생겨 살도 10키로 이상 빠졌구요..ㅎㅎ지금은 먹는건 괜찮은데 이 알약에 왜이렇게 집착아닌 집착을 하는지 먹는게 너무 두렵고 절대 삼켜지지가 않아요 이미 머리속으로는 10번이고 삼켰는데 꼭 목에 걸릴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들어요.. 그래서 전 절대 물이랑 안먹고 포카리나 망고뮤스 같이 약간 묵직한? 음료랑 같이 먹어요 그럼 침이랑 섞여 더 묵직해 지는데 그거로 인해 약이 어딨는지 모를때 확 삼켜버리는 것 같아요 뭐 한국에서는 이거랑 약 먹으면 안된다 저거랑 먹어도 안된다 하는데.. 외국에선 친구들이 우유먹다 약먹고 스프라이트 먹다 약같이 먹고 아무 상관도 안 하더라구요.. 물론 커피나 술은 절대 안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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