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동 어글리펌킨 카페 폐업했나보네요

동네에 새로 오픈한 고깃집이 있길래 위치가 어딘가 봤더니만 호평동 어글리펌킨 카페 있던 자리로 나왔습니다.

골프존인가 그 건물이 뒤에있다는 건 어글리펌킨 건물이라는 건데 그러면 그 카페는 어디로갔나 싶어서 검색해보니 영업을 마감했다는 인스타그램 글 외엔 다른 소식이 올라와있지 않았습니다.

5월 10일을 마지막으로 매장 운영을 마감한다는 글이 올라와있던데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찾아주신 모든 고객님들 너무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적혀있었습니다.

저도 와이프가 좋아하는 곳이라 종종 갔었고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러 간 적도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졌다고 하니 괜히 좀 아쉽더군요.

저희 부부는 원래 딩크로 살아가는 부부였는데 갑자기 작년에 와이프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뜬금없이 아이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없을때는 둘이서 여름에도 호평동에서부터 마석오일장까지 운동삼아 걸어다니고 천마짬뽕을 먹으러 갔다오기도 하고 마석에 와마트가 새로 오픈했다며 거기 구경하러 다니기도 하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고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고 그렇게 살았는데 갑자기 아이가 생기니 어딜 나갈 수가 없더군요.

와이프는 아이를 낳고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있는 중이니 카페는 더더욱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자주 갔었던 카페가 폐업을 했다고 하니까 뭔가 씁쓸하기도 하고 주변 상황이 많이 바뀌는 것 같기도 해서 다양한 기분을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새롭게 바뀌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데 예전에 함께 했었던 추억들이 사라지는 느낌이라 마냥 좋게 느껴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아이가 있어서 예전처럼 마석까지 걸어다닐 수가 없고 서울로 놀러가서 등산 후 먹는 막걸리도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대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나갈 수 있고 아이랑 하나둘씩 배워가는 게 있으니 새롭게 바뀌는 상황에 잘 적응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진짜 오랜시간 아이없이 둘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재미있게 살았고 호평동에 이사와서도 재밌게 살았는데 이제는 슬슬 이 동네를 떠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동네에 7년을 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래도 대부분 좋은 추억들이라 기분좋게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부동산을 다니면서 어디로 이사를 가야할지 매물을 찾아봐야 할 것 같은데 아기를 데리고 제주도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서울에 작은 빌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있고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아기 키우는 거에 집중을 하면서 돌이 지나면 그때부터 슬슬 알아봐야겠습니다.


(블로그 관련 문의는 아래 댓글에 남겨주시면 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