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팔당역에 있는 예빈산을 갔다 왔습니다.
급경사로 올라가는 산이어서 꽤 힘들었지만 내려와서 먹은 막걸리가 너무 맛있어서 힘든 것도 다 지워졌습니다.
팔당역 근처에는 좋은날슈퍼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소백산 대강 막걸리, 감로주 등등 독특한 지역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여기서 먹는 감로주는 단맛도 적고 꽤 맛있어서 저도 예전에 예봉정이라는 음식점에 굴찜을 먹으러 갔다가 좋은날슈퍼에 들러서 감로주를 한 5병정도 더 사갔던 적이 있습니다.
슈퍼인데 앞에 야외테이블이 있어서 막걸리를 간단히 한 잔 앉아서 마실 수 있는 곳이라 등산하고 내려와서 먹기 참 좋습니다.
저희는 예빈산을 갔다가 내려와서 예봉산더덕집을 갔었습니다.
예봉산더덕집은 생더덕을 직접 막걸리랑 같이 갈아서 주는 생더덕막걸리가 유명한데 더덕구이에 생더덕막걸리로 먼저 목을 축였습니다.
직접 믹서기에 더덕이랑 막걸리를 넣고 갈다가 나중에 막걸리랑 또 섞어서 주시는데 막걸리를 마실때 갈린 더덕이 같이 씹히는 게 꽤 잘 어울렸습니다.
막걸리의 맛도 살아나고 중간중간 씹히는 더덕도 맛있더군요.
생더덕막걸리의 가격은 12,000원이었는데 대략 막걸리 2병정도의 양으로 나와서 가격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온 갓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싹 비우고 사장님께서 또 한접시 더 가져다주셔서 그것까지 싹 비우고 나왔습니다.
아삭하니 갓김치가 너무 맛있더군요.
그리고 미나리전도 하나 먹었는데 미나리전은 엄청 두툼하면서도 미나리가 한가득 들어가있어서 진짜 향도 좋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감자전은 좀 아쉬웠지만 나머지 미나리전이나 더덕구이나 생더덕막걸리 모두 너무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예봉산더덕집에서 막걸리를 먹고 뭔가 좀 아쉬운 마음에 팔당역으로 가기 전 위에서 말한 좋은날슈퍼를 들렀습니다.
좋은날슈퍼에 감로주랑 소백산 대강 막걸리를 팔길래 간단히 막걸리를 마시러 갔고 야외테이블도 마침 비어있어서 한쪽에 자리를 잡고 소백산 대강 막걸리 1병을 사서 나눠마셨습니다.
작은 병은 2천원, 큰 병은 4천원이었는데 처음엔 작은 걸로 다같이 나눠마셨습니다.
그냥 맛만 보려고 마셨는데 마시기 너무 편하고 좋고 맛있고 꿀떡꿀떡 잘 넘어가길래 결국은 큰 병을 또 1개 더 사고 삶은 계란도 3개 2천원에 사와서 같이 먹었습니다.
단맛이 적고 향도 무난하고 아주 잘 넘어가는 막걸리여서 호불호가 거의 없는 편이었고 맛있어서 더 사갈까 했는데 집까지 가져가는게 힘들어서 결국은 그냥 슈퍼에서 맛있게 마신 걸로 만족하고 팔당역으로 갔습니다.
다음에 또 팔당역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그때는 소백산 대강 막걸리 큰 걸로 한 3~4병 정도 사갈 생각입니다.
감로주는 이번에 정선 하나로마트에서 잔뜩 사마셔서 이번에는 패스했습니다.
팔당역에서 경의중앙선을 타고 도농역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는데 막걸리를 너무 맛있게 마시고 취해서인지 또 그냥 자기가 애매하더군요.
결국, 집으로 오는 길에 맥주를 잔뜩 하고 옛날 통닭도 한마리 포장해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잤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아주 오전 내내 뻗어있다가 오후에 겨우 정신을 차렸는데 당분간은 술을 그만 마시려 합니다;;
다음주는 금주를 하고 일을 더 열심히 하려하는데 또 이번에는 얼마나 금주를 할 수 있을지 최대한 노력해봐야겠습니다ㅎ